이동순 아모레퍼시픽(090430) 대표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게 아킬레스건(치명적인 약점)이었다”면서 “중국 외 아시아와 북미·유럽 등에서 신(新)시장을 개척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진행된 아모레퍼시픽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여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돼 충분한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매출은 4조4950억원, 영업이익은 2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23.7%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1349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1% 하락한 2조8744억원,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17.1% 감소한 1조 4935억원, 영업이익은 84.3%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이) 1945년에 창업해 매출 약 6조원까지 기록했는데, 외부환경 탓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를 낮추고 면세점 의존도도 낮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 매출이 30%가량 늘어난 만큼 앞으로도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제17기 재무제표 ▲이사 선임의 건(이재연 사외이사, 김승환 사내이사, 박종만 사내이사)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3가지 의안에 대해 승인했다.
이에 따라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과 박종만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략 유닛(unit)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한국존슨앤드존슨 사장 출신이자 로얄캐닌 마케팅 및 리테일영업 총괄을 담당하는 이재연씨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승환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전략기획 및 인사 업무를 맡아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 및 조직과 제도 혁신을 주도해왔다. 박종만 부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본부장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쳤다.
아모레퍼시픽의 2023년 기준 이사의 수는 11명이며 최고한도액 기준은 150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