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의류재고로 만든 친환경 가구들./F&F 제공

패션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을 운영하는 F&F(383220)가 자원순환을 중심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섰다. 남겨진 의류 재고를 가구로 만들어 기부함과 동시에 쇼핑백, 상품을 포장하는 폴리백 등 의류 판매에 사용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한 것이다.

F&F는 지난해 의류 재고를 친환경 가구로 만들기 위해 세진플러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친환경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4톤 분량의 의류 재고로 친환경 가구를 만든 후 전국의 아동복지시설에 보냈다. F&F는 총 240개의 친환경 가구(책장, 책상, 수납함)를 제작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전국 23개의 아동 이용시설 및 생활시설에 제공했다.

F&F는 소각 예정이었던 의류 재고를 친환경 가구로 제작해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기준에 따라 약 4.1t(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얻었다. F&F가 제작한 가구는 자연과 인체에 무해한 섬유 패널로 만들어진 친환경 가구다.

의류 재고를 자르고(파쇄), 두드리는(타면) 과정을 거친 후 겹겹이 쌓아 고온·고압으로 성형한 섬유 패널을 활용했다. 섬유 자체의 특성을 이용한 덕분에 신체에 유해할 수 있는 접착 성분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어린이에게 안전하다.

F&F 측은 “패션업계에서 의류 재고는 경영적 손실이자 처리 자체가 환경 오염 문제가 있어 고민되는 부분”이라며 “의류 재고를 소각하는 것보다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이를 위한 친환경 가구 제작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사이클링 및 친환경 정책도 이어간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친환경 쇼핑백./F&F 제공

◇온라인몰에서 친환경 종이 쇼핑백 사용…산림 보호 앞장선다

F&F는 올해 2월부터 전국 MLB와 MLB키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친환경 종이 쇼핑백 사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쇼핑백은 국제 NGO 단체인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산림 경영 인증 시스템인 ‘FSC 인증’을 받은 원료와 재활용 소재의 종이를 혼합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사용해 온 종이 쇼핑백은 다양한 색상으로 프린트하거나, 종이 위 플라스틱 소재의 코팅작업이 더해지면서 종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또한 쇼핑백 손잡이는 면 소재가 결합되어 사용 중에는 튼튼하고 편리하지만 정작 폐기 시에는 분리 배출해야 하는 불편함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쇼핑백은 모든 부분이 재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새롭게 도입한 친환경 종이 쇼핑백은 기존 쇼핑백 소진 후 차례대로 활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F&F는 산림 자원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 실천에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리사이클 폴리백으로 포장한 상품. /F&F 제공

◇리사이클 폴리백 사용으로 플라스틱 저감 기여

패션기업은 의류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상품 보호, 상품 정보 제공 등을 위해 여러 가지 부자재들을 불가피하게 사용한다. 개별 의류 상품의 보호를 위해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는 비닐 포장을 한다.

일명 ‘폴리백’으로 불리는 이 비닐 포장재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100%의 소재로 제작된다. 매립하더라도 자연분해가 어려워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것은 물론 환경 호르몬까지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F의 브랜드 MLB와 MLB키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 2021년 봄·여름(SS)시즌부터 ‘리사이클 폴리백’을 적용하기 시작해, 꾸준히 사용 중이다.

F&F는 리사이클 폴리백의 품질 유지를 위해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을 받은 업체들에서만 제작 및 납품받는다. 한 번 쓰고 매립하기보다 철저한 관리로 여러 번 사용해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요지다.

F&F 관계자는 “패션업계 최초로 자원 선순환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수행하는 ESG 모델을 마련하는 등 자원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패션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고, 환경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