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 /이신혜 기자

"임영웅씨가 올 하반기 모델이 된 후 매출이 급증했는데 내년에도 (모델 계약) 연장해야죠. 식약처 위해 성분 논란이 됐던 염색샴푸 시장은 앞으로도 진출 안 할 겁니다."

'탈모스탑(Talmo Stop)'의 약자와 1조원대 가치를 가진 기업을 만들겠다면서 TS트릴리온(317240)이라는 이름으로 탈모샴푸 기업을 운영 중인 장기영 대표를 지난 19일 만났다.

TS트릴리온은 2007년 설립돼 탈모 전문 샴푸인 TS샴푸를 출시한 헤어케어 전문 기업이다.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TS샴푸와 같은 헤어케어 제품·TS 마스크 생산 등과 더불어 탈모 플랫폼 'MO'와 탈모닷컴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TS트릴리온은 상반기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해외 매출 감소, 판매관리비 지출,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실적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약 33억원의 영업손실, 85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그래픽=손민균

장 대표는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는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임영웅씨 팬덤의 파워와 TV 광고 축소로 인한 판관비 조정, 군마트(PX)·쿠팡 등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손실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TS트릴리온은 지난달 기준 군마트에서 약 4억원, 쿠팡에서는 약 1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국가에서 월 매출은 6억원 정도로 축소됐지만 향후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주가 하락 우려와 관련해 그는 "현재 시장 상황 및 투자 상황으로 인해 주가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임영웅씨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되레 고객층과 충성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1월 14일 기준 최고가 1960원을 찍었으나 정확히 9개월 만인 이달 14일 1주당 660원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7월부터 TS샴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임영웅씨. /TS트릴리온 제공

부채비율도 낮출 계획이다. TS트릴리온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83%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 단기채무 비중이 크지 않은 경우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을 본다.

장 대표는 "파주 물류센터 부지를 매입하면서 부채가 많이 생기긴 했다"면서도 "서울 TS 사옥과 파주 부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로 인해 부채 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1만 7000여 평의 부지를 물류센터와 상가 등으로 활용하고, 골프 관련 사업 진출로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지 중 일부 공간에 대해 군 시설과 용도 변경 협의를 진행 중이라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으로는 판매 채널별 자체제작(PB) 제품을 출시해 상품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군마트 전용 샴푸 제품, 쿠팡·올리브영 전용 TS 샴푸를 개발해 곧 출시한다.

이와 함께 탈모 플랫폼 'MO'에서 의사·약국·가발업체 등과 제휴해 건당 5만~10만원 수준의 광고를 게시한다는 계획이다.

저스트TS샴푸. /TS트릴리온 제공

다만 올해 초부터 새치를 일시적으로 염색시켜주는 '염색 샴푸'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식약처는 지난 1월 염색 샴푸들에 들어가는 '1,2,4-THB' 성분을 유전독성과 피부 감작성 우려를 이유로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목록에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전독성'은 특정 성분에 장기간 반복 노출됐을 때 유전자가 변형돼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피부 감작성'은 피부를 통해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염색 샴푸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당장은 고객을 뺏길 수 있어도 논란이 있는 성분을 샴푸에 담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장 대표는 "검증된 재료만 만든 착한 성분의 샴푸 기업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고, 앞으로도 고객들과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샴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