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프리미엄 아웃렛 ‘더몰(The mall)’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았다.
더몰은 이탈리아 피렌체와 산레모 두 곳에 있는 아웃렛이다. 2001년 피렌체점을 개장한 후 2019년 여름 산레모점을 개장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해외 방문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다시 해외 고객 모시기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 고객은 명품 시장에서 ‘큰손’이다. 지난해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18조원)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가 17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로 2012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추산했다.
조선비즈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조르지오 모타(Giorgio Motta) 더몰 산레모점 지점장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르지오 모타 지점장은 이탈리아 웹 소셜 네트워크 기반 컨설팅 및 디지털 서비스 전문 회사 리플라이(Reply)의 컨설턴트를 거쳐 미국 의류 회사 아베크롬비앤피치에 입사해 패션 산업에 발을 담갔다. 이후 케링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 더 몰 산레모 지점장 겸 이탈리아 패션학교 ‘폴리모다’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추후 “중국 남부 지역에 오프라인 아웃렛 진출 계획과 온라인몰 출범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한국 고객들에게 더몰의 존재를 알리고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더몰’을 소개해달라.
“더몰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고소득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그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특히 산레모는 프랑스 남동부의 코트다쥐르,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처럼 부유한 고객이 많이 온다.
더몰 산레모는 해안가 지역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지역 파트너들과 협업해 요트 항해, 고래 체험, 골프, 승마, 럭셔리 카 드라이브, 요가, 헬리콥터 노을 투어 등을 제안한다. 단순히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러 오는 공간이 되도록 하고 있다.”
로마나 밀라노가 아닌 피란체와 산레모에 아웃렛을 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전 세계 고객을 초대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고객이 쇼핑만을 위해 이탈리아에 온다면, 한국에는 이미 좋은 쇼핑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차별점이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여행하러 온다면 피렌체와 산레모는 좋은 여행 목적이 된다. 우리는 상품뿐만 아니라 ‘행복’을 판다. 단순히 고객들이 구찌 가방을 하나 사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가지고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에 많은 투자를 한다.”
‘더몰 산레모’ 홍보지로 왜 한국을 선택했는가.
“한국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먼저, 한국은 동양에서 뷰티와 패션에 있어서 가장 발전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탈리아와 매우 흡사하다. 두 번째로는, 한국 고객들은 아주 높은 레벨의 패션 취향을 가지고 있다. 세련되고 고품격 취향을 가지고 있고, 우아함의 가치를 알고 있다. 아울러 한국 고객들은 골프, 미용 및 의료 서비스에 많은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다. 우리 아웃렛이 지향하는 부분과 많이 맞닿아 있다.”
한국 고객의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 고객은 방문자 수가 매우 많기보다는 평균 구매 금액이 아주 높은 고객들이다. 쇼핑 금액 및 구매 상품 수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시아에 오프라인 아웃렛을 열 계획은 없나.
“중국 남부 지역에 세 번째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아시아 고객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이탈리아를 아주 중요한 여행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경험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 더몰은 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고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네 번째 지점도 계획 중이지만 위치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한국에도 오프라인 아웃렛 진출 가능성은?
“한국에는 이미 좋은 아웃렛들이 많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문화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에 매장을 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아직 3, 4호점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5번째 지점을) 열게 된다면 한국도 물론 후보지다.”
더몰 산레모 방문 시 한국 고객들을 위한 혜택이나 경험들이 있다면.
“서비스 측면에서는 더몰 웰컴팀이 모든 쇼핑 과정에 함께한다. 예를 들어, 고객의 쇼핑백을 보관해주기에 고객들을 쇼핑백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갑자기 비가 내린다면, 우산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더몰의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우산을 제공한다. 또 한국 고객들을 위해 면세(텍스프리) 서비스를 즉각 제공하고, 요청 시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VIP 라운지에서 편히 쉬면서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페셜 셔틀버스, 헬리콥터 이동 서비스도 가능하다.”
VIP 라운지 이용과 헬리콥터 서비스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
“더몰 클럽 리워드 프로그램을 구독하면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 내에는 음식 및 휴게 공간과 함께 쇼핑하지 않아도 그림 그리기 세트, 장난감 등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제공한다. 헬리콥터 이동 서비스의 경우에는 지역 파트너와 함께 저렴한 가격에 구성해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몰을 열 계획은?
“작업 중이다. 현재는 하이브리드 온라인 몰이 있다. 왓츠앱(미국·유럽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과 이메일 등을 통해 더 몰에 연락할 수 있고, 재고를 바로 확인하고 집으로 받을 수 있다. 더 많은 고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온라인 몰 출범도 준비 중이다.”
한국에는 최근 가품 이슈가 있었는데, 가품 문제는 없나.
“장담컨대, 더몰에서는 단 하나의 가품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더몰은 브랜드들에게 직접 물건을 받기 때문에 모든 제품이 정품이라는 것을 보증할 수 있다.”
한국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뷰티, 그리고 아름다운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고객들이 더 몰에 왔을 때는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