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로드숍(가두매장)' 화장품 기업 토니모리(214420)가 질염·우울증 치료제 등을 개발해왔던 의약품 부문 사업을 접는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관련 기업을 인수한 지 4년 8개월 만이다.

그래픽=손민균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15일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생태계) 기반의 치료제 개발 부문 자회사인 에이투젠 지분을 유한양행에 매각했다.

이번에 처분한 주식 수는 33만 800주이며, 금액은 70억1900만 원이다. 매각 대금은 지난해 말 기준 토니모리의 자기자본 대비 7.37%에 해당한다.

에이투젠은 유산균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토니모리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2018년 1월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6월 기준 토니모리의 지분율은 52.15%였다.

올해 초에는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건강 관련 제품 투자에 한층 속도를 냈다.

에이투젠의 질염 치료제 'LABTHERA-001′ 임상1상을 진행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 법인을 세우는가 하면, 유산균 배양액에 기반한 더마화장품(의약품 성분이나 전문 의약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 확장도 계획했다.

특히 올 6월 에이투젠이 만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AC01 프로바이오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후 혈상 상승 억제 기능을 인정받았고, 7월에는 'ATG-K2′ 균주의 질염 예방 및 치료 효능에 관한 미국 특허 등록도 확정했다.

◇6년 째 영업손실...인수 4년 지난 '에이투젠'도 연속 적자

그러나 에이투젠은 물론 모기업인 토니모리 실적도 개선되지 않았다. 에이투젠은 토니모리 자회사로 편입된 이듬해인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도 벗어나지 못했다.

토니모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8년 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6억 원의 손실을 냈다. 햇수로 6년 째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되는 등 재무 구조가 취약해졌다.

토니모리의 연결 회사 가운데 신약 개발과 관련한 업체는 에이투젠이 유일하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의약품 사업이 이번 매각을 계기로 사실상 정리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건강 식품과 관련해선 건기식·화장품 개발 및 판매 자회사인 메가코스바이오가 있긴 하지만, 외형이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사업 추진 동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사측은 에이투젠 매각에 따른 차익으로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니모리가 2018년 당시 30억 원에 에이투젠을 인수했고, 이번에 70억 원에 매각하기 때문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자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에이투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은 재무 개선 및 신제품과 마케팅 강화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