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샴푸로 알려졌던 TS트릴리온(317240)이 올 7월부터 트로트 가수 임영웅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탈모샴푸와 마스크 등을 판매하는 TS트릴리온은 적자 폭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임에도 빅 모델을 기용했다.
지난해 상장한 TS트릴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34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원가가 2배 이상 급증하고 판관비가 늘어나며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억6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2억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상반기 7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85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TS트릴리온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40%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83%로 낮아졌다. 그러나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 단기채무 비중이 크지 않은 경우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을 본다는 점에서 TS트릴리온의 부채비율은 적정 수준보다 높은 편이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상반기 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손흥민, 지드래곤(GD) 등 빅 모델들을 기용하고 TV 광고 및 판매 채널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TS트릴리온은 지난 4월 손흥민 선수에 이어 지난 6월 GD와 계약을 종료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8개월 새 반 토막이 났다. TS트릴리온의 주가는 지난 1월 14일만 해도 1주당 1960원이었지만, 전날 종가 기준 820원으로 떨어졌다. 주주에게 돌아가는 기본주당순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8원에서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94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고자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화장품 제조판매 부문의 재고자산은 약 74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엔 약 77억원으로 늘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지난해 3.1회에서 올 상반기 1.3회로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적이 악화하자 TS트릴리온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소비력이 큰 중장년층을 겨냥해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GD를 내세워 20~30대 고객을 겨냥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전략은 어느 정도 통한 듯하다. 지난달 말 GS홈쇼핑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TS샴푸 8주년 기념 방송'에선 총 23억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임영웅 포토 카드와 브로마이드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 게 큰 반응을 얻으며 조기 매진됐다.
이달 초 CJ홈쇼핑, 현대홈쇼핑에서 진행한 판매 방송에서도 20분~30분 만에 준비 물량을 완판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중장년층에 인기가 많은 임영웅 씨와 1년 모델 계약을 체결했는데, 새로 출시한 저스트티에스 샴푸의 자사 몰 판매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남아있는 다른 샴푸 재고는 판촉 행사 등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