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은 ‘최고의 지속 가능 일용소비재 기업(FMCG·Fast Moving Consumer Gods)’이라는 비전 아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탄소 없는 여정을 시작했다. ‘2030년 탄소 배출량 45% 감축을 통한 차별적 가치 제공’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 에너지 도입, 전기·수소 차량 도입, 투자자·고객 정보 제공을 핵심 과제로 선정해 추진한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84개의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탄소중립 추진 과정은 향후 LG생활건강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2050년까지 완전 탄소중립 달성

구체적으로는 사업장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고 세척수 재활용 설비 구축, 태양광 설비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할 방침이다. 이후 탄소중립과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2050년까지 진정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공장은 노후 냉동기 교체를 통해 연간 32만4000kWh의 전력 사용량을 절감했다. 또 여주공장은 노후 탄산가스 저장탱크를 교체해 전력 사용량을 연간 66만1500kWh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친환경 포장재 구현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위원장으로 환경안전 부문이 추진하고, 포장 연구, 디자인, 구매, 제품 기획 부서로 구성됐다.

제품의 사전 개발 단계부터 그린 패키징 제안, 그린 레벨 등급 제안과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용기 감량화 5건, 재질 개선 5건, 재활용성 개선 6건 등 총 16건의 친환경 포장재 개선 과제를 달성했다.

지난해 선보인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2025년까지 친환경 원료와 포장재를 사용하고 재활용성을 높인 그린제품 매출 5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그린제품 매출액은 4507억원이었다.

◇올해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임원 5명 중 1명은 여성

LG생활건강은 구성원의 인격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개인이 능력을 발휘하며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소비재 산업의 특성을 살려 감각이 뛰어난 여성 인재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여성 인력은 전체 구성원 중 53%를 차지했다. 회사는 이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도록 육아 휴직 등 관련 제도를 지속 보완해 경력 단절 없이 커리어를 이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등 우수한 여성 인재 육성과 발탁에도 힘쓰고 있다.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1%를 차지한다. 지난 5월에는 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가입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2015년부터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밝은누리’를 설립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을 활성화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이곳 근로자 95명 중 62명이 장애인 근로자였다.

LG생활건강의 여성장애인 날개달기 공유회 현장. /LG생활건강

2020년 아름다운재단과 경기도 재활공학서비스 연구지원센터와 함께 여성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사회 참여를 돕는 ‘여성장애인 날개달기’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체 장애, 뇌 병변 장애, 시각장애 여성 28명을 선정해 500만 원 이내의 개인별 맞춤형 보조기기를 제공했다. 이외에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 경력단절여성 등을 대상으로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500개 협력 업체와 함께 ESG 역량 강화

LG생활건강은 이사회 중심의 선진 지배구조를 갖추고 ‘LG 고유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을 추구하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이사회는 독립성·전문성·다양성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며, 산하에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둬 활동에 대한 견제와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법학대학 교수이자 여성 사외이사인 이우영 이사를 신규 선임해 성(性)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500여 개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ESG 역량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올 7월 발행된 ‘2021 ESG 보고서’에서 “탄소중립 추진 과정은 향후 LG생활건강의 성장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ESG 경영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이를 통해 고객 가치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