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의 해외 사업을 책임지는 미국과 중국법인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재고자산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면서 내년 오하이오 공장 운영도 중단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제품을 제외한 상품, 재공품, 원재료, 부재료, 미착품 등 전체 항목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맥스(192820)의 재고자산 합계는 2277억원으로 전년 동기(2236억원) 대비 41억원 가량 증가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산 및 운영 중단과 국제적인 물류비 상승 등이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672억원으로 전기(550억원) 대비 22% 늘어났다.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기대손실률 역시 전년 동기 13.57%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5.61%로 늘어났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원가 부담 영향으로 지난 2분기 당기순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52억원) 대비 적자 폭이 8%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미국 사업을 담당하는 SPC(특수목적법인)이자 지주사 격인 코스맥스 웨스트 법인의 반기순이익은 19억원에 불과했다. 코스맥스 웨스트 법인 산하 누월드 법인과 코스맥스USA 법인은 반기 순손실이 각각 178억원, 12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도 상황이 좋지 않다.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하이 법인에서는 지난 2분기 기준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9%, 60% 감소했다.
상반기 코스맥스차이나 법인의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반기순이익은 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 줄었다.
주가도 내림세다. 주식 1주가 1년간 벌어들이는 순이익금 지표인 '기본주당순이익'도 낮아지고 있다.
전년 상반기 기준 기본주당순이익은 4769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기본주당순이익은 2360원으로 절반가량 낮아졌다.
최근 1년간 주가를 볼 때 지난해 9월 24일 최고가 14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6월 23일 최저가 5만4300원을 기록했다. 24일 종가는 6만2000원이었다.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주가가 내려간 것이다.
코스맥스는 내년 1분기 미국 오하이오 공장 철수 및 하반기 중국 사업 재개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미국 내 오하이오주와 뉴저지주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각각 생산량(캐파)이 1억1000만개, 1억3000만개 수준이었는데 오하이오 공장을 철수하고 뉴저지 공장으로 생산을 집중해 총 1억7500만개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스맥스는 2016년 로레알의 오하이오 공장을 인수해 코스맥스USA 법인을 만들었다. 이후 색조화장품 제조사 누월드를 인수했다.
하지만 코스맥스USA 법인과 누월드 법인의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이 지속하자 결국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양쪽에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오하이오주는 고객 접근성이 낮고 물류비용 부담이 커 뉴저지 공장 하나만 운영할 예정"이라며 "미국 법인 운영 효율화와 함께 중국 내 매출신장세가 좋아 올해는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해 공장 정상화에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가 반등하고 있다"며 "미국 오하이오 공장 폐쇄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