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과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기업 쌍방울이 중국 내 영업 환경 악화와 원자잿값 상승, 전·현직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의 영향으로 실적과 주가가 악화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쌍방울의 중국 현지 법인 6곳 중 3곳이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회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 효과로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생산 법인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중국 내 영업 환경 악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현지 법인의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쌍방울의 중국 법인 중 영업 법인인 쌍방울북경상무유한공사와 훈춘쌍방울침직유한공사, 쌍방울심양상무유한공사가 영업을 중단했다.
운영 중인 생산법인의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생산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인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의 올 2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8500만원, 경상손실은 13억6000만원이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매출액과 매출원가가 비슷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65억원이었지만, 매출원가는 159억원이 들어갔다. 판매관리비, 영업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하면 6억원 정도만 남는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중국 생산법인 훈춘트라이침직유한공사 역시 올 2분기 매출액이 10억원으로, 매출원가 9억8000만원을 제하면 2000만원이 남는다.
생산 마진 악화와 더불어 쌍방울의 재고자산도 늘어나고 있다. 쌍방울의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구성 비율은 지난해 7.9%에서 올 상반기 8.4%로 늘었다. 가지고 있는 자산 중 판매되지 않고 쌓여있는 재고자산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재고자산회전율도 지난해 2.09회에서 올 상반기 1.89회로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쌍방울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쌍방울 측은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상승"을 꼽았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이유로는 "금융자산 평가 손실로 인해 회계상 손실 처리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와 함께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전·현직 회장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도 내림세다. 이달 17일 기준 쌍방울 주가는 최저가인 47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쌍방울은 2010년 4월 30일 액면분할 후 2015년 10월 30일 기준 최고가 4214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대비 9분의 1가량 하락한 것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추후 향방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