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에잇세컨즈' 이미지. /삼성물산 패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기를 맞아 올 1분기 패션업계가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지난해 말과 올 초 두 번에 걸쳐 성과급을 지급했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성과급을 지급하며 화제가 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올 초에도 연이어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4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 SSF샵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에잇세컨즈와 아미의 경우 각각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50% 이상 신장했다.

삼성물산이 올 초 지급한 것은 초과이익성과급(OPI, Overall Performance Incentive)이다. 삼성그룹에서 연봉 대비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성과급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 호실적을 거둔 곳에서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연봉 대비 두 자릿수 퍼센트의 성과급을 추가로 지급받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신입직원 연봉이 4000만~5000만원대로 알려진 만큼, 중간관리자급의 성과급 금액은 최소 1000만원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해 말 7년 만에 성과급을 받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지급한 목표달성성과급(TAI, Target Achievement Incentive)은 기본급의 100%가량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계속해서 잘 나오고 있어 7월쯤 또 한 번의 목표달성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 /코오롱FnC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위드 코로나 기조와 골프 인기가 높아지며 패션 기업들 대부분이 성과급을 지급했다.

코오롱FnC는 실적이 부진했던 2020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코오롱FnC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한 26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00% 증가한 154억원이었다.

MZ세대 겨냥 골프브랜드 '왁'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 지난해에는 매출 40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00%가량 늘었다.

코오롱FnC는 이달 초 신규 법인 슈퍼트레인을 설립하고 자회사로 분사했다. 현재 왁은 일본과 중국에 진출해 있다. 다음 달부터 미국 내 8개 매장을 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2022 SS 화보. /LF 제공

LF(093050)도 기본급 대비 두 자릿수 퍼센트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올해 2월 지급했다. LF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50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479억원을 기록했다.

LF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매출이 각각 40%, 50% 증가하며 의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섬(020000) 역시 브랜드별로 성과급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 상이하나 일부 브랜드의 경우 4년차 이하 직원의 성과급이 수백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의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7.4% 증가한 3915억원,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591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올 1분기 오프라인 매장 기준으로 타임·마인·타임옴므·시스템옴므 등 대표 브랜드의 매출이 15% 이상 신장했다.

이와 함께 랑방컬렉션·타미힐피거 등 수입 라이선스 브랜드와 무이·톰그레이하운드 등 편집숍 브랜드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침체됐던 패션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패션 기업들도 성과급을 올리는 추세"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실적도 좋아 성과급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