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로고. /LF제공

LF(093050)가 국내·외 의류 생산 법인을 처분하고 금융·부동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의류 생산법인 세 곳을 정리했다. 국내 법인 (주)스텝하이와 베트남에 있는 법인 (주)케이엔이글로벌을 청산하고 종속회사에서 배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의류 생산 법인 PT. Three Six World 역시 처분했다. 이로 인한 종속기업투자 처분이익 약 344억원과 종속기업투자 처분손실 약 35억원을 기록했다.

LF 관계자는 “여전히 회사의 주요 수입원(캐시카우)은 패션 부문”이라며 “그러나 수익이 적은 의류 법인은 청산해 효율적인 경영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은 만큼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금융·부동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말 패션 총괄을 맡은 김상균 사장을 승진시키며 역할을 분담하고, 패션 외 사업을 키우기 위한 오규식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상균 대표이사 신임사장. /LF 제공

오 부회장은 LF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패션 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융·부동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말 LF는 부동산업 법인인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피에프브이(주)가 실시한 제3자배정증자에 참여했다.

가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매계약 잔금지급(취득부대비용 납부) 및 설계비 등 시설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가산 디지털센터에는 IT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투자에 대한 배당을 LF가 취득하게 된다.

재건축 단계인 LF안양물류센터도 저온 및 상온 복합물류센터로 바꿔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의류 보관 창고로 쓰였던 공간이다.

LF안양물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은 3만3691.95㎡(1만191.81평)로 내년 개장을 목표하고 있다.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는 유통환경에서 신선식품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사옥. /코람코자산신탁 제공

LF는 앞서 지난해 6월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60.25%에서 66.99%로 늘렸다. 약 893억원을 투자해 17만주가량을 추가로 얻었다.

코람코는 종합 부동산 금융 회사로 리츠 설립 및 자산관리, 부동산 개발, 투자자문, 부동산신탁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이와 함께 부동산업 법인인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피에프브이(주)의 지분을 67.27% 획득했다. 코람코Pre-IPO공모주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2호, 코람코멀티블라인드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5,27,28호(기업형) 등의 지분도 연달아 취득했다.

LF가 추가 지분을 획득한 코람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은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2020년(매출 약 1440억원·영업이익 약 4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부동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영하고 있는 건물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화재 사옥, 서울 관악구 신림동 포도몰,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 경기도 수원시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등이다. 이외에도 코람코에너지리츠를 통해 170여 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등을 운용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 호조에 LF도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다. LF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7930억원, 영업이익은 106% 늘어난 1588억원가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