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과 함께 국내 화장품 ‘빅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역사업부 인력의 전환 배치를 진행하고 나섰다. 실적 악화 속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데 따른 인력 구조조정으로 풀이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부터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는 지방 직원들에 대한 개별 평가 면담 및 서울 등으로 이동 발령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 직원 전체의 약 30%가 대상으로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과정에서 퇴사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퇴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수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희망퇴직도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15년차 이상 본사 직원에 대한 창사 첫 희망퇴직을 진행한 지 약 1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둔화가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5조원대로 떨어졌던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감소까지 겹치며 지난해 4조4322억원으로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한 성장을 통한 계속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수익성마저 급락했다. 2019년 427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0년 1430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역시 1500억대에 머물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는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아리따움 직영 매장은 2020년 초 25개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한곳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온라인 맞춤 전용 브랜드와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 관리 등 직원들의 업무가 줄면서 인력 전환 및 재배치를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