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139480)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CEO)를 맡는다.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법적 등기임원 대표이사로 완전한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이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신세계프라퍼티는 곧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임명하면 최종 선임된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임원 인사 때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후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르는 것은 당면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사태를 거치며 정 회장이 공언한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쇄신을 한층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로, 이마트 대표이사는 스타벅스코리아 이사회 구성과 회사 운영에 막중한 책임을 진다.

정 회장이 이마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가 되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그룹 내 계열사는 3곳이 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한 AG글로벌홀딩스(당시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지마켓 경쟁력 회복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타필드 청라 등 그룹의 미래 랜드마크를 운영할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까지 맡는 것은 그룹의 새로운 사업 성장을 책임지겠다는 비전 표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3월 미국 리플렉션AI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계획을 밝힌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 등 실무 과정을 주관할 회사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MOU 서명자로 직접 나선 데 이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음으로써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와 현재를 모두 책임지게 된다.

한편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필드 청라 건립 등을 맡아 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 전문경영인으로서 현안과 조직 운영 등을 챙기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기업 가치 제고를 총괄하는 형태로 유기적인 시너지 경영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신 신임 대표 내정자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직전에는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으로 전략 수립과 회사 살림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