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이마트24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그룹 차원의 지원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모회사 이마트(139480)는 지난해 말 1000억원 규모의 이마트24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운영 자금을 수혈했다.

노브랜드 상품 확대와 신세계푸드 협업 상품 출시 등 그룹 유통 역량도 이마트24에 집중되고 있다. 다만 편의점 시장 경쟁이 포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흑자 전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 외관. /이마트24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매출 4583억원, 영업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줄었고, 적자 규모는 2억원 늘었다.

이마트24는 2023년 2분기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같은 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을 44억원까지 줄이며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웠지만, 3분기 78억원, 4분기 237억원 등 손실 폭이 다시 커졌다.

길어지는 이마트24의 적자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과 대비된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 매출은 1조601억원으로 9.7% 늘며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478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은 3645억원으로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이 기존 중소 편의점 업체였던 위드미를 2014년 인수해 키운 브랜드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위드미의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편의점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CU와 GS25가 이미 전국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만큼, 이마트24는 출범 초기부터 외형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

이마트24는 2022년 3월 점포 수 6000개를 넘겼고, 그해 연간 흑자를 내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저수익 점포 정리에 나서면서 점포 수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점포 수는 5514개로 직전 분기보다 4개 늘었지만,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졌던 6000개 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챗GPT DALL·E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24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차원의 지원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24의 신규 출점과 안정적 성장을 위한 현금을 지원했다. 이마트24는 같은 달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력 효율화 작업도 병행했다.

상품 측면에서도 그룹 역량을 활용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의 대표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을 편의점 매장에 확대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세계L&B,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세계푸드와 협업한 프리미엄 버거 2종을 출시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 소속 손종원 셰프와 협업한 간편식도 선보였다. 자체 브랜드 '옐로우(Ye!low)'를 출시하며 상품 구색도 확장했다.

점포 운영 측면에서도 점주 지원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저수익 점포 수익 개선을 위한 상생 선언을 발표했다. 상생안에는 전략 상품 폐기 비용 지원, 신상품 도입 점포 인센티브 확대, 점포 피해 보험 지원 강화 등이 담겼다.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은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려 흑자 전환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선 이마트24가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렵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24의 영업손실 규모가 작년 463억원에서 올해 359억원으로 22.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은 283억원, 신한투자증권은 26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점포망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돼야 물류와 상품 조달 효율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이마트24는 점포를 줄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다시 수익성 있는 점포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