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의 지방 거점 점포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달 살기' 등 지방 곳곳을 찾는 방식으로 여행 보법을 확장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CJ올리브영이 지난 2024년 경주 황리단길에 개점한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경주황남점' 전경. /CJ올리브영 제공

17일 택스리펀드 사업자 '글로벌택스프리'에 따르면 지난해 CJ올리브영 비수도권 거점 점포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대부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 올리브영 점포의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증가율 150%를 기록했고, 청주 올리브영 점포는 130%, 광주 올리브영 점포는 1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부산(83%)과 천안(59%), 대구(3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는 외국인의 한국 관광법이 달라진 덕이다. 마치 일본 소도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처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서울뿐 아니라 지방 도시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중 서울 이외의 지역을 찾은 비율인 '외국인 지역 방문율'은 올해 1분기 34.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p) 상승했다.

아예 인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지방공항 외국인 입국객은 85만390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9.7% 증가했다. 입국자 중 외국인 비중이 높은 곳은 제주공항(50.38%)과 부산 김해공항(37.8%) 순이었다.

올리브영은 서울 이외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점포를 만들기 위해 지방 거점 점포를 대형화하는 데 집중했다. 부산·대전·강릉의 올리브영 거점 점포는 평균 면적 200평 규모인 대형 점포다.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 체험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전문 뷰티 진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람처럼 화장하려는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면서 "올리브영에서는 이런 체험을 하고 케이(K)뷰티 제품도 구매할 수 있어 여행 중에 들러야 하는 곳으로 포함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CJ올리브영이 선보인 PB '라운드어라운드'의 제주 특화 상품. /CJ올리브영 제공

인테리어에도 특색을 줬다. 2024년 문을 연 '경주황남점'은 한옥같은 외관으로 꾸몄고 지난해 개점한 '제주용담점'은 돌하르방 인테리어로 꾸몄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특산 물품도 인기 요인이다.

올리브영은 PB(자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를 통해 2023년부터 제주 감귤을 활용한 립밤·핸드크림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강릉점은 커피와 소나무를 테마로 한 프래그런스(향수), 부산 해운대·광안리에서는 씨앗호떡을 모티브로 한 간식류를 팔고 있다. 이런 상품은 온라인을 통해서 살 수 없고, 오로지 해당 지방 점포에서만 판매된다.

올리브영은 지방 거점 점포가 내부 추정보다 빠르게 궤도에 오르면서 경영 성과에 따라 추가 지방 채용을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비수도권에서만 약 6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단순 채용을 넘어 청년들이 뷰티·웰니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