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여름 특수가 시작됐습니다. 선풍기와 소형 에어컨, 냉감 침구, 휴대용 냉방용품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와 생활용품 업계는 여름 상품 판매 확대와 할인 행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어진 고온 현상으로 냉방·쿨링 관련 상품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년에는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여름 시즌 마케팅이 올해는 앞당겨지는 분위기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습니다. 이는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5~6월은 평년 평균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60%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년 평균기온은 5월 17~17.6도, 6월 21.1~21.7도, 7월 24~25.2도입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한낮 기온은 26~32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높은 초여름 더위를 보였습니다.
생활용품업계에서는 휴대용 냉방·자외선 차단 상품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최근 양산과 쿨토시, 휴대용 선풍기, 선패치, 쿨링 스카프 등 여름 시즌 상품을 확대 배치했습니다. 대형마트업계도 냉방가전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스탠드형·벽걸이형 에어컨 매출도 각각 11%, 9% 늘었고, 소형 에어컨 매출은 145% 증가했습니다. 고물가와 전기 요금 부담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선풍기와 이동식 냉방가전을 먼저 구매하려는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선풍기·서큘레이터 등 여름 시즌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업계는 최근 폭염 장기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냉방용품 수요가 예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침구와 패션업계도 여름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섰습니다.
무신사는 지난달 반소매 티셔츠 거래액과 검색량이 크게 증가하며 '얼리 서머(Early Summer)'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신사에 따르면 이달 1일~15일 반소매 티셔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고, 거래액은 15% 늘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2026 S/S 티셔츠 페스티벌'을 진행했습니다. 백화점 침구 매장들도 냉감 패드와 여름 이불 중심으로 진열을 전환했습니다.
편의점업계도 여름맞이에 나섰습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쿨링웨어(Cooling wear·체감 온도를 낮추는 기능성 의류)'를 판매 중입니다. CU 관계자는 "올여름 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겨울부터 상품을 기획·개발했다"고 했습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통상 초복에 맞춰 7월초·중순에 보양 간편식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시기를 앞당겨 다음 달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른 더위와 야외활동 증가로 여름 시즌 상품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군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며 "계절 변화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