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사망 사고 이후 CU 물류 차질로 점포 입고 지연 등 현장 혼선이 확대된 가운데, 노사 양측이 교섭에 나서면서 사태 수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간편식 중심의 공급 차질이 일부 공산품과 잡화류까지 번지며 점주 불만이 고조됐고, 일부 점포에선 매출 감소 등 실질적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이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고 물류센터를 봉쇄하면서 본격화됐다.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CU 매장에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 공급이 끊기고, 라면, 주류 등 공산품이나 잡화류 입고가 지연되는 등 영업 차질로 이어졌다. 일부 간편식은 전량 폐기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산에도 타격이 발생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와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는 전날 오후 대전에서 실무 교섭을 시작했다. 화물연대는 당초 원청인 BGF리테일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해 왔으나, 우선 자회사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며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이번 교섭은 사망 사고 이후 여론이 악화하고, 점주 피해가 맞물리며 양측 모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매대가 비는 상황까지 왔다"는 불만이 확산되며 사측 역시 대응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제품 공급 차질은 초기 간편식에서 공산품으로, 최근에는 잡화류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편의점 특성상 하루 단위 물류 시스템이 작동하는 만큼 배송 지연이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점주들의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CU가맹점주 모임인 CU가맹점주연합회는 기존 매출의 최대 30%가량 손실을 봤다고 추산한다. 파업 이후 일부 점포에서는 하루 평균 매출이 직전 주보다 25만원 감소하고, 월 기준 70만원 넘게 감소한 점포도 있다는 분석이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음료, 유제품, 생필품 등 필수 상품의 입고가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있으며 일부는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물 운송 구조나 노사 협상 과정에 어떠한 결정권도 없는 점주들이 가장 직접적이고 큰 피해를 감당하고 있다. 생계형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노사 교섭이 물꼬를 텄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은 전날 실무 교섭을 통해 세부 의제와 향후 일정을 조율했지만, 노조 측의 강경 대응은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최종 합의까지 물류센터 봉쇄 등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은 경찰 조사 등 사태 수습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가맹점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이날 점주를 상대로 보낸 메시지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을 해결하고, 불편과 피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