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회복 국면을 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면서, 놀유니버스가 해외 투어·액티비티(T&A)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장권, 교통패스, 가이드투어, 스포츠·공연 티켓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여행객 편의성을 높이고, 플랫폼 체류 시간도 늘리겠다는 목표다.

놀유니버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 본사에서 해외 T&A 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T&A는 여행지에서 소비되는 각종 경험형 상품을 뜻한다. 가이드투어와 테마파크 입장권, 교통편, 공연, 스포츠 관람 등 항공권과 숙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행 콘텐츠가 여기에 포함된다.

18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 본사에서 윤민욱(왼쪽) 놀유니버스 해외 T&A 소싱영업 리더, 황선영(오른쪽) 해외 T&A 사업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놀유니버스 집계에 따르면, 2019년 2871만명까지 늘었던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22만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947만명으로 전고점을 넘어섰고, 올해는 3023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최근 3년간 전체 해외 수요 가운데 자유여행객 비율은 80% 수준까지 높아졌다. 그리고 자유여행객 중 60~70%는 T&A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민욱 놀유니버스 해외 T&A 소싱영업 리더(팀장)는 최근 여행 수요가 '목적지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여행지를 먼저 정한 뒤 그 안에서 무엇을 할지 찾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그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과 경험 자체가 여행 의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도 T&A 시장 확대를 이끄는 배경으로 꼽힌다. 여행 전문 플랫폼을 통한 예약 비율이 70%를 웃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실제 여행 경험 선택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놀유니버스는 NOL 앱 내 '해외 투어·티켓' 메뉴를 통해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입점 파트너사는 약 540곳, 보유 콘텐츠는 5만5000여개에 달한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해외 T&A 사업 거래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4년 155%, 2025년 158%를 기록했다. 지역별 판매 비율은 일본이 66%로 가장 높고, 동남아 15%, 중화권 9%, 유럽 5% 순으로 나타났다.

놀유니버스는 주요 여행지의 '필수 상품'을 선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일례로 일본 오사카의 경우, 공항철도 라피트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처럼 여행객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에 대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가격 조건과 혜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 입장권의 경우 놀유니버스 판매량은 국내 플랫폼 중 1위, 전 세계 기준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NOL 웹사이트 내 '해외 투어·티켓' 메뉴에 각종 해외 T&A 상품들이 소개돼 있다. /NOL 웹사이트 캡처

스포츠, 다이닝, 해외 공연 등 테마형 상품을 통한 차별화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싱가포르 그랑프리에 국한해 포뮬러원(F1) 티켓을 판매했지만, 지난해부터 F1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전 세계 그랑프리로 판매 범위를 넓혔다. 또 올해부터 런던 윔블던 테니스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해 문을 연 일본 오키나와의 신형 테마파크 '정글리아' 입장권도 국내 플랫폼 중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즉흥적 여행 트렌드에 대응한 기능 고도화도 추진한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T&A 구매 이용자의 예약부터 실제 이용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3.6일로 짧아지는 추세다. 이용 전날이나 당일 구매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항공·숙소 예약 이후 AI 기반으로 여행 기간 중 방문할 만한 관광지와 맛집, 현지 상품을 추천하고, 상세 정보 확인과 결제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놀유니버스는 올해 유럽과 동남아를 핵심 공략 지역으로 삼고, 가이드 투어 상품도 확대할 방침이다. 스포츠·공연·전시 분야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아울러 후쿠오카와 삿포로 지역에서 'NOL 버스 투어' 상품을 선보이고, 미디어와 SNS를 통해 부상하는 관광지도 빠르게 포착해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황선영 해외 T&A 사업 리더는 "T&A는 더 이상 부가 상품이 아니라 해외여행 경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항공·숙소 예약 이후 다양한 현지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여행의 완결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