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카지노 업계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1~2월 파라다이스(034230)·롯데관광개발(032350)·GKL(114090)(그랜드코리아레저) 등 국내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의 순매출과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늘었다.

그래픽=손민균

8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GKL의 올해 1~2월 순매출 합계는 약 3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드롭액 역시 약 2조1944억원으로 10% 이상 늘었다.

일반적으로 드롭액이 늘면 카지노 이용 규모가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지노 매출은 드롭액과 홀드율(카지노 측이 게임에 승리해 회수한 금액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파라다이스의 올해 1~2월 카지노 순매출은 1812억원으로 전년 동기(1437억원) 대비 26.1% 늘었다. 같은 기간 드롭액은 1조1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도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롯데관광개발의 1~2월 카지노 순매출은 지난해 520억원에서 올해 782억원으로 5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드롭액은 3031억원에서 4345억원으로 43.3% 늘었다.

서울과 부산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 역시 순매출이 668억원에서 747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드롭액은 5279억원에서 5917억원으로 12.1% 늘었다.

카지노 업계는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를 꼽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6만56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3% 늘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월 대비 114.6% 수준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방한 관광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다. 올해 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국적은 중국이 41만87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22만5351명)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 수는 각각 2019년 1월 대비 106.6%, 109.1% 수준까지 회복됐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롯데관광개발 제공

제주 지역에서는 중국 관광객 증가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 주요 도시 직항 노선 확대 영향으로 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한 인원은 총 9만69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늘었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의 제주 그랜드 카지노 순매출도 전년 대비 30.1% 늘어난 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VIP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일반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매스(Mass)'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방한 관광객 증가가 카지노 이용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 업체들은 늘어나는 매스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인근의 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을 인수해 객실을 추가로 확보했다.

카지노는 파라다이스시티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파라다이스는 매스 고객을 하얏트 호텔로 분산하고, 파라다이스시티 본관에는 VIP 고객용 콤프(comp·무료 제공) 객실을 확대해 VIP 모객과 매스 수용 능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 기조와 한일령 반사 수혜에 따른 우호적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는 2분기부터 다시 가파른 실적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