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우드, 만다린 오리엔탈 등 세계적인 럭셔리(초호화) 호텔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는 2027년 서울 용산구 유엔군사령부 부지에 국내 첫 호텔을 개장한다. 객실 250개와 고급 레스토랑, 대규모 연회장을 갖춘다. 이 호텔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큰 스위트룸을 보유한 시설로 조성된다.
스위스 호텔그룹 아만도 한국 진출을 확정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블랙핑크 제니 등 유명인이 즐겨 찾는 호텔로 알려진 아만은 한국을 여섯 번째 진출국으로 선택했다. 2027년 서울에 도심형 호텔 브랜드 '자누(Janu)' 개장을 검토한다. 입지는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가 거론된다.
몇 년 새 주춤하던 국내 관광 산업 회복세가 해외 호텔들의 시장 진입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한류 콘텐츠 소비 열풍까지 맞물리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408만명으로 전년(1213만명)보다 16% 증가했다. 추세대로라면 연간 20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강북을 대표하는 도심업무지구(CBD) 서울역 인근에도 신규 럭셔리 호텔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한화가 개발 중인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 부지에는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이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지어진다. 객실 128개, 스위트 룸을 비롯해 한식·중식 레스토랑, 한국식 스파, 웰니스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상위 브랜드인 리츠칼튼도 15년 만에 한국 시장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 2016년 국내 사업을 철수한 리츠칼튼은 서울 중구 옛 남산 힐튼호텔 부지에 조성되는 복합단지 '이오타 서울'에 2031년 호텔 개장을 목표로 한다.
국내 호텔 산업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소비자의 차별화·고급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다양한 호텔 브랜드가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주요 특급 호텔들의 노후화로 신축 호텔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분간 국내 호텔 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5성급 호텔 객실 점유율(OCC)은 팬데믹 이전의 95% 이상을 회복했고, 평균일일요금(ADR)은 지난해 30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호텔 거래 시장 규모는 2조1600억원으로 전년(1조800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