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주변 편의점과 호텔 등이 이른바 '불꽃축제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약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덕이다.
28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여의도와 이촌동 불꽃축제 인파 영향권으로 꼽히는 GS25 편의점 10곳의 전날 하루 매출은 전주 토요일(9월 20일)보다 최대 850% 급증했다. 매출 최고치를 찍은 시간대는 오후 5시였다. 일부 매장은 피크 타임 1시간 만에 전주 주중 하루(24시간)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 중에서는 고피자와 닭강정 등 즉석 간편식이 전주 토요일 대비 11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군고구마는 75배, 아이스크림은 8배, 김밥과 면류는 4배 각각 증가했다.
특히 주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맥주는 22배, 하이볼은 13배 각각 늘었다. 안주류 매출도 10배 증가했다. 식품이 아닌 품목 중에서는 돗자리 매출이 75배까지 올랐다. 이 외에 보조 배터리는 38배, 물티슈·화장지는 10배 증가했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282330)도 전날 여의도·용산·반포 인근 매장의 매출이 전주 토요일과 비교해 늘어난 것이다. 식품 매출을 보면 디저트류가 59배, 스낵류가 55배, 김밥 41배, 라면 38배 각각 증가했다. 물품 매출 중엔 핫팩이 106배, 돗자리가 49배, 휴대용 배터리가 88배 늘었다.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불꽃축제 특수'를 누렸다. 식품 중에서는 라면 매출이 40배 상승했다. 군고구마나 치킨 등 즉석식품 매출도 30배 늘었다. 이 외에 녹차 매출은 20배 정도 늘었고 맥주는 15%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전날 여의도와 이촌동 등의 6개 매장 매출이 전주 토요일과 비교해 최대 8.6배 늘었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의 전주 토요일 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면 일회용 보조 배터리와 돗자리가 각각 65배, 52배 늘었다.
식품 중에서는 아이스크림이 15배, 맥주 14배, 생수와 컵라면이 각각 13배 늘었고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버거 등 간편식 매출이 5배 증가했다.
여의도·마포 등 한강 주변 호텔들도 평상시 주말보다 객실 예약이 몰리는 등 '불꽃축제 특수'를 누렸다. 매년 불꽃축제 때마다 교통난이 발생하는 만큼 숙박 수요가 몰리면서 대부분 호텔이 만실일 정도로 객실 예약이 모두 찼다. '불꽃놀이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특급 호텔은 1000만원 중반대 스위트룸도 판매됐다.
특히 불꽃축제가 보이는 객실은 예약이 치열해지면서 당근·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예약한 객실을 재판매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호텔 객실 가격은 투숙 날짜가 가까워지고, 남아 있는 객실 수가 적을수록 비싸지는 만큼, 판매자가 차액을 남기는 구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여의도 불꽃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편의점은 그간 수요가 높은 상품 물량은 충분히 확보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호텔 객실도 불꽃축제 일정이 확정되고 1~2주 정도면 거의 모든 객실 예약이 다 차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