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는 젠틀몬스터, 블루엘리펀트 등 다양한 브랜드와 안경 편집숍이 몰리며 '케이(K)아이웨어'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Breezm)'을 전개하는 ㈜콥틱의 박형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breezm Foundry Seongsu)' 개소를 맞아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3D 안경 스타트업 브리즘은 3D 얼굴 스캐닝과 3D 프린팅 기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추천을 기반으로 한 안경 브랜드다.
브리즘은 지난 2018년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고객 8만명. 누적 판매액 3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이어 왔다. 박 대표는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다르지만, 공장에서 만들어진 획일화 된 안경에 얼굴을 끼워 넣고만 있다. 이런 의문점에서 출발해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안경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로 브리즘을 출범했다"고 말했다.
브리즘은 서울, 경기, 부산 등 국내 13곳을 비롯해 미국 뉴욕에 오프라인 매장 1곳을 갖추고 있다. 이날 국내 14번째 매장으로 문을 연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는 기존 경기 안양 인덕원에 있던 폴리머 소재 안경테 생산 시설을 통째로 옮겨와 지상 2층 규모의 도심형 스마트팩토리로 만들었다. 1층에는 안경테 제조 공간과 매장, 쇼룸이 들어섰고 2층은 사무 공간으로 조성됐다.
현장을 찾은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물 내부에서 산업용 3D 프린터가 안경테를 출력하고 후처리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쇼룸에서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얼굴 3D 스캔, AI 기반 스타일 추천, 증강현실(AR) 시착을 통해 맞춤 안경 구매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브리즘은 사전 예약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고객은 매장에서 약 1시간 동안 안경사와 상담을 거쳐 얼굴 데이터 스캐닝, 시력 검사 등을 거쳐 개인화된 데이터를 만든다. 이 데이터는 다시 3D 프린팅 공정을 거쳐 실물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10일 이내에 고객에게 배송되는 구조다.
브리즘의 안경 디자인은 80여개, 색상은 10개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안경테 가격은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최소 14만8000원부터 21만8000원까지 책정됐다.
성우석 콥틱 공동대표는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는 단 4명의 인원으로 연간 15만 장의 안경테를 생산할 수 있는 효율성 높은 스마트팩토리"라며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기존 안경 제조업체와 달리 악성 재고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리즘은 지난해 3만개의 안경테를 판매해 매출액 1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판매량 예상치는 5만개로,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
브리즘의 목표는 미국 시장이다. 박 대표는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더불어 거주하고 있지만, 백인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안경만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브리즘은 지난해 3월 뉴욕 맨해튼 중심지에 5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오는 11월에는 미국에서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집에서도 안경을 주문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박 대표는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는 아이웨어의 미래를 빚어내는 실험실이자 무대"라며 "이곳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