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케이)-뷰티, 푸드, 패션 등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상품을 구매하려는 해외 구매자(바이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쉽고 안전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션 양(Shawn Yang)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 본부장은 7일 오전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지난 1999년 알리바바그룹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Alibaba International) 산하에 설립한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전용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날 간담회는 알리바바닷컴이 자사 B2B 거래 보호 서비스인 '트레이드 어슈어런스(Trade Assurance)'의 한국 첫 도입을 공식 발표하고, 향후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션 양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 본부장, 썸머 가오(Summer Gao) 글로벌 공급망 총괄, 앤드류 천(Andrew Chen) 결제 및 거래 총괄, 마르코 양(Marco Yang) 한국지사장 등 알리바바닷컴 핵심 임원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트레이드 어슈어런스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사용 중인 알리바바닷컴의 대표적인 B2B 거래 안전장치다. 구매자가 알리바바닷컴에서 제품을 주문했을 때 결제 보호, 배송 보장, 품질 기준 미달 시 환불 지원 등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선결제가 많은 B2B 거래에서 생기는 불안감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구매자가 구매 시점에 결제를 진행하면, 대금은 알리바바 측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계좌로 들어간다. 이후 구매자가 제품을 수령하고 납기와 품질 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면 판매자에게 대금이 지급되는 구조다.
또 트레이드 어슈어런스는 결제부터 배송까지 거래 전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물류와 금융 기능도 통합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구매자 간 분쟁도 중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썸머 가오 공급망 총괄은 "현재 알리바바닷컴 내 구매자 가운데 55% 이상이 온라인 구매에 트레이드 어슈어런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통한 거래 이력이 축적될수록 판매자의 알리바바닷컴 내 검색 순위와 노출도가 상승하며, 구매자로부터 신뢰도 높은 파트너로 인식돼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기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판매자를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거래 성사 시 4% 수수료(건당 최대 100달러 상한선 적용), 신규 판매자 첫 3건 수수료 면제, 프리미엄 등급 판매자 대상 수수료 50% 할인 등 프로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 어슈어런스 서비스의 도입은 알리바바가 한국 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알리바바닷컴은 지난해 7월 한국법인 알리바바닷컴코리아이커머스 유한회사를 설립했고, 8월 한국 전용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출시했다. 알리바바닷컴이 특정 국가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최근 남부 지역 판매자의 지원 확대를 위해 부산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마르코 양 한국지사장은 "현재 부산사무소 규모는 10여명 수준으로, 향후 사업 확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신세계(004170)그룹과 손잡고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션 양 총괄본부장은 "26년의 업력을 가진 알리바바닷컴은 200여개 국가에서 20만개 이상의 판매자(셀러)와 5000만개 이상의 구매자(바이어)를 보유했다. 플랫폼에 등록된 상품도 2억여개 수준"이라며 "각종 기술적 역량과 구매자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판매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