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이 29조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 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 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662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1398억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616억원이다.
이마트 측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도 지난 1년간 진행한 강력한 쇄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불황에 트레이더스가 실적 견인... 고객 수 5.2% 증가
지난해 할인점의 총매출은 11조6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99억원으로 전년(928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2.4% 늘었다. 또 고객 관점의 리뉴얼(재단장)을 진행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작년 8월 재개장한 후 연말까지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고, 매출이 29%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총매출은 3조5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4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지난해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소비나 니즈와 맞물려 고객 유입 증가로 이어졌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마곡점(2월)과 구월점(하반기) 등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전문점 총매출은 1조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5% 증가했다.
◇스타벅스 연 매출 3조 돌파... SSG닷컴, 첫 EBITDA 흑자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연간 순매출 3조100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은 1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가량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6개 점포를 새로 열며 점포 수 2000개를 돌파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SSG닷컴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한 결과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50억원 흑자를 처음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5억 개선된 수치다.
G마켓은 작년 순매출이 9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했고, 6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순매출이 37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3억원 늘어난 773억원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 늘어난 4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건설은 연간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538억원을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올해도 통합 시너지∙본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이마트는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은 통합 매입과 가격 재투자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신규 점포 부지도 추가로 5개 확보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통해 선보인 몰 타입 형태의 점포를 늘려 '공간 혁신'을 지속하고, 식료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이마트 푸드마켓도 추가로 선보여 '가격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온라인은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힘쓴다. SSG닷컴은 물류 체계를 개편하고, 지방 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한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소판매자들에게 글로벌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등 오픈마켓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을 일시 반영했으며,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이 미미해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본업경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해 실질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