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시장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키워드로 생존(Survival)·차세대(Next)·인공지능(AI)·K(케이)컬처·불황형 소비(Economical consumption)가 선정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7일 발간한 ‘2025 유통산업 백서’에서 푸른 뱀의 해인 올해 소비시장 5대 키워드로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해당 키워드의 앞 글자만 따서 S·N·A·K·E라고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해당 키워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고조에 생존(Survival)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유통기업은 차세대(Next) 사업·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AI와 K컬처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가격을 중시하는 불황형 소비(Economical consumption)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에 따르면 한정된 소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시장 내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소매시장 성장률은 2021년 7.5%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3.1%로 떨어졌다. 특히 대한상의는 올해 트럼프 집권 2기가 출범하면서 미국의 통상정책이 변하고,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도 높아져 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과 추가 수익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 운영의 효율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산업 내 AI 시장 규모는 2023년 99억7000만달러(약 14조4754억원)에서 2033년 549억2000만달러(약 79조7383억원)까지 약 5.5배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K컬처와 융합된 커머스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뷰티(H&B) 전문점인 올리브영이 대표적이다. 최근 올리브영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K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으면서 쇼핑 메카로 떠올랐고 해외 매출도 늘었다.
올해도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고조가 예상되는 만큼, 불황형 소비는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필요한 물건 구매를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이른바 요노(YONO·You Only Need One)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