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전자상거래 합작법인을 출범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쿠팡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펼칠 경우, 쿠팡의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출자비율 5대5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된다. 사진은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모습. /연합뉴스

G마켓과 알리 합작법인은 출자 비율 5대 5로 설립되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주요 플랫폼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이 합작의 목적은 G마켓이 보유한 60만 셀러 네트워크를 통해 K-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다만, 해외 시장 확대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쿠팡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G마켓, 옥션,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합계 1390만명이다. 쿠팡은 3202만명이다.

또한,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커머스 물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네이버 쇼핑, G마켓,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들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쿠팡의 로켓배송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이 상반기 내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물류 경쟁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 고도화, 고객 혜택 강화, 글로벌 시장 확장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쿠팡이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