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초콜릿 과자와 음료, 치킨, 생필품, 화장품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오른 탓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도 납품가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과자 제조사들은 초콜릿·팜유 등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비자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됐다. 편의점 운영사들에 따르면 전날부터 초코송이(50g)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참붕어빵(6입)은 4200원에서 45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고, 톡핑 아몬드초콜릿(43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랐다. 오징어땅콩(98g)은 1500원에서 1600원이 됐고, 단백질바프로(70g)는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인상됐다.

제조사 차원에서 납품가를 올리자, 대형마트·편의점 소비자 가격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오리온은 지난달 초코송이와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초콜릿 원재료인 카카오와 팜유부터 인건비까지 안 오른 게 없다”며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 아닌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바프 허니버터아몬드 등 40g 제품도 22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머거본 꿀땅콩(70g)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됐다.

동아오츠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전날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동아오츠카의 오란씨파인비타민C와 나랑드사이다는 각각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 캔(240㎖)과 데미소다(250㎖) 가격도 각각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됐다.

푸라닭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이더스에프앤비도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점으로 바질페스타와 제너럴 핫 치킨, 파불로 치킨을 제외한 치킨 메뉴 10종 가격을 최대 1000원 올렸다. 원재료를 비롯해 임대료와 배달앱(수수료)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조치 차원이다.

이 외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리용품 템포(10입) 가격은 6800원에서 7900원으로 올랐다. 미장센 샴푸(680㎖)값이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인상됐고, 손 세정제인 아이깨끗해 가격은 7900원에서 8900원으로 올랐다. 에너자이저 건전지 17종 가격은 100~500원씩 올랐고, 숙취해소제인 HK컨디션(스틱)도 3300원에서 3900원이 됐다.

새해를 맞아 화장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미샤 11개 제품, 어퓨 7개 제품의 가격을 전날부터 최대 2000원씩 올렸다. LG생활건강의 오휘도 전날 주요 라인의 제품 가격을 최대 6000원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뛰드는 단색 섀도우 ‘룩 앳 마이 아이즈’ 가격을 기존 5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팜유, 로부스타 커피 등 각종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했다”며 “올해도 고물가 시대가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식음료와 생필품 가격 인상은 이후로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