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을 폐점하고 그 공간을 식음료(F&B) 업장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테넌트(입점 업체) 유치를 통해 모객 효과를 보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도 거둘 수 있어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월드몰 지하에 자리 잡은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을 식음료 업장이나 팝업 등 콘텐츠 공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광장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

롯데 측은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의 매출을 합계 추산하는데 올해 연매 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현되면, 이는 신세계 백화점 서울 강남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단일 점포 3조 클럽 가입이다. 서울 소공동 본점 매출을 제치고 명실상부 롯데의 대표 매장으로 떠올랐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은 2014년 10월 14일 롯데월드몰의 개장과 동시에 문을 열었다. 다만 도보 10분 거리(약 700m)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이 있다. 고객 수요가 일부분 겹칠 수밖에 없는 상태라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마트 매장을 한 곳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팝업과 콘텐츠 등으로 모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더 ‘핫한’ 업장들을 유치해 이런 강점을 키워보려고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은 테넌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임대료 수익, 집객 효과, 쇼핑몰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이점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쇼핑몰의 경우 단순 쇼핑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에 식음료 등 테넌트 비중을 더 높이는 추세다.

또 매장을 직접 운영하기보다 테넌트를 입점시키는 것이 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경기 불황 시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임대료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테넌트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는 신세계 이마트다. 최근 이마트는 리뉴얼 매장에서 테넌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80%, 테넌트 20%의 매장 구성에서 리뉴얼 후 이마트 30%, 테넌트 70%로 구조적 변화를 이뤘다.

이마트타운 킨텍스점도 7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재개장했다. 매장 면적만 2만6446㎡(8000평)에 달하는 이마트 최대 규모 점포다.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의 전문점, 대규모 체험형 몰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 대한 철수 계획은 없다”며 “점포 인근에 재개발을 마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예정되어있어, 고객 유입을 위한 마트 리뉴얼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