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제2회 푸드 페스타를 오는 12월 19일 여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푸드 페스타는 지난해 컬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행사다. 컬리는 행사 규모를 지난해 보다 키워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컬리는 누적 적자로 쌓인 결손금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리는 앞서 지난 10일 진행한 제1회 뷰티 페스타에 2만 명의 방문객들을 끌어모았다. 뷰티 페스타가 진행된 사흘 동안의 컬리몰 방문자 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진행된 컬리 푸드 페스타 모습. /뉴스1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제2회 푸드 페스타 개최를 위해 오는 12월 19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을 대관했다. 코엑스 마곡은 aT센터(2002년) 이후 20년 만에 서울에 생기는 전문 전시 시설이다. 전시장 면적은 7452㎡(약 2254평)다.

지난해 7월 푸드 페스타가 열렸던 서울 중구 DDP 아트홀 1·2관 면적(4539㎡)에 비해 1.6배 이상 넓다. 컬리는 당시 130여 개 브랜드의 부스를 마련했다. 코엑스 마곡에는 최대 323개 부스 설치가 가능하다.

컬리는 조리·시식 등의 공간이 여유롭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올해 푸드 페스타 규모를 키우면서 150여 개 파트너사에서 200여 개 이상의 브랜드를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컬리가 행사 장소를 바꾼 것은 식품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컬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비(非)식품 부문 매출 비중도 2017년 10%에서 지난해 56%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신사업의 성장세에도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컬리는 거래액만큼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하지만, 본업인 식품 사업이 부진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구입을 위한 컬리몰 방문자 수를 늘리고 거래액을 증가시키기 위해 12월 행사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뷰티 페스타 기간 컬리몰 일평균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파트너사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컬리는 최근 재무건전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2조원대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한 작업도 진행했다. 컬리는 지난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 2조3532억원으로 결손금(2조2708억원)을 보전하기 위한 안건을 승인했다. 남은 823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방침이다.

컬리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퀵커머스와 패션 등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자의 정산 주기를 늦추면서 자금난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