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난해 평균 26마리의 닭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도축된 닭은 10억1137만마리로 집계됐다. 이를 우리나라 인구(5000여만명)로 나누면 1인당 닭 소비량은 20마리가 된다. 또 지난해에는 23만여톤(t)의 닭고기가 수입됐다. 국내 생산량(60만여t)의 3분의 1 수준이다.

치킨. /뉴스1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지난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26마리로 추산했다. 뼈를 제외한 고기를 기준으로 한 무게는 15.7㎏에 이른다.

닭고기가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인 1970년의 국민 1인당 소비량은 1.4㎏이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소비가 급격하게 늘었다. 2003년 7.8㎏이던 닭고기 소비량은 2013년에는 11.5㎏로 증가했다. 다시 10년 뒤인 2023년에는 4.2㎏ 더 늘었다.

수요가 몰린 시기는 복날이 있는 7월로, 도축된 닭은 1억 마리가 넘는다. 공급량이 가장 적은 2월보다 3000만 마리가 많다. 반면 1인당 닭고기 소비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로, 그 직전 5년간(4.3%)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다른 나라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성한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 자료를 보면 한국의 올해 소비 추정량은 17.6㎏이다.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으나 미국(49.3㎏), 유럽연합(23.1㎏) 등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47.4㎏)가 1위였다.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각각 13.4㎏과 14.1㎏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