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과 스낵을 만드는 가루비(Calbee)가 왜 건강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을 평생 즐기려면 건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오츠카 류우타(大塚 竜太) 가루비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유통산업포럼’ 강연에서 “기능성 식품을 포함해 영양가 높은 식품이 넘쳐나고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인한 병을 앓는 분들은 계속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루비는 1949년 설립된 제과 업체로 일본 최초의 소맥분 스낵인 캇파 아라레를 만들었으며, 1975년 포테토칩스를 만들어 지금까지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와 합작 투자로 해태가루비를 설립해 허니버터칩, 자가비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오오츠카 류우타 가루비(Calbee)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오츠카 부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지 못해 병을 앓게 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종합 식품 솔루션 플랫폼으로 자신의 상태와 올바른 식습관을 알려주고, 그것을 유지하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체의 면역력과 지구력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장내 플로라(Flora·세균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로레알이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듯, 저희는 사업의 한 중심축인 그래놀라를 개인화한 퍼스널 그래놀라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퍼스널 그래놀라는 가루비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제품이다. 고객이 장내 플로라를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구매해 채변해 회사로 보내면 고객의 상태를 분석해 추천하는 맞춤형 그래놀라다. 이눌린과 저항성 전분, 프레보텔라, 비피더스균, 페칼리박테리움, 블라우티아 등 6종으로, 이 가운데 3개를 선택해 정기 구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오오츠카 부장은 “장내 세균도 선호하는 성분이 있다”면서 “고객의 장내 세균총이 선호하는 성분에 맞춰 그래놀라에 사용되는 토핑에 따라 제품 유형을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구성하기 위해 1만 명 이상의 분변 데이터를 취급했다”며 “완벽하게 개인화를 이루면 좋겠지만, 지금까지는 6종으로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오츠카 부장은 “향후에는 장내 플로라 외 다른 개인적 특성에 대해서도 개인 맞춤형 그래놀라를 만들고, 그래놀라 외에도 다른 제품도 만들 것”이라면서 “시장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연간 1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일본을 넘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서비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오츠카 부장은 “이 뿐만 아니라 우리의 데이터를 공개해 다른 기업들이 함께 제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건강 수명과 실제 수명이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강 수명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매출의 중심인 감자칩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소비자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분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