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과 쿠팡에 이어 컬리도 오프라인에서 뷰티 행사를 여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간 컬리는 기존 주력 사업이던 식품 유통 부문에서만 푸드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뷰티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10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뷰티컬리 페스타(가칭)를 연다. 애초 컬리 푸드 페스타를 열기 위해 10월 8일부터 엿새 간 장소를 해당 공간을 대관했으나, 컬리 푸드 페스타를 오는 12월로 미루고 뷰티 행사를 열기로 했다.
컬리의 오프라인 뷰티 행사는 CJ올리브영과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세 번째다. CJ올리브영은 2019년부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12월 13일부터 닷새간 DDP에서 열렸으며 79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2019년 뷰티 업계에 진출한 쿠팡은 지난해 8월부터 오프라인 체험 행사인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행사를 진행했으며, 쿠팡뷰티데이터랩이 선정한 브랜드 21개가 참여했다.
컬리는 행사 개최를 앞두고 구체적인 행사 규모와 콘셉트 등을 논의하고 있다. 뷰티컬리 성장 전략으로 고급화를 내세웠던 만큼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고급 브랜드를 위주로 행사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뷰티컬리에는 산타마리아노벨라, 크리니크, 키엘, 조 말론 런던, 랑콤 등 해외 브랜드는 물론 설화수·헤라 등 국내 고급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매출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이 같은 럭셔리 상품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컬리는 현재 입점 브랜드 가운데 국·내외 고급 브랜드를 위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090430)에서는 설화수와 헤라, 에스트라 등 고급 브랜드들만이 참가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레알 그룹에서는 랑콤과 라로슈포제 두 브랜드가 참여한다.
다만, 컬리 측은 고급 브랜드는 물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브랜드까지 포함하여 다채롭게 행사를 꾸리겠다고 설명했다.
컬리가 푸드 페스타를 미루고 뷰티컬리 페스타를 여는 것은 뷰티컬리 출시 이후 취급 품목 가운데 비(非) 식품 비중이 식품 비중을 앞지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2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뷰티컬리는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초 기준 누적 구매자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컬리가 취급하는 상품 가운데 비식품 비중이 56%를 기록하면서 식품 비중(44%)을 넘어섰다. 컬리의 비식품 상품 비중은 2017년 10%에서 2021년까지 1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022년 뷰티컬리 출시 이후 빠르게 늘었다.
컬리는 비식품 사업 부문의 성장과 비용 절감의 효과로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5억257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4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81억원으로 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