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의 멤버십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컬리가 멤버십 제도 개편에 나선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현재 운영 중인 무료 멤버십 제도인 ‘컬리러버스’를 오는 7월 1일부로 폐지하고, 새로운 고객 제도를 신설한다.
지난해 8월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를 출시한 지 1년여 만이다. 업계에선 최근 거제신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을 고려한 개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컬리러버스는 구매 실적에 따라 5개 등급(프렌즈·화이트·라벤더·퍼플·더퍼플)으로 나눠 일정 비율을 적립해 주는 제도다. 컬리는 이를 폐지하는 대신 “로열 고객을 위한 새로운 고객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앞서 화장품 전문 플랫폼인 뷰티컬리를 도입하고, 패션 상품을 강화한 만큼 백화점처럼 매출 최상위 고객을 위한 회원 제도를 마련해 록인(잠금) 효과를 보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뷰티컬리 거래액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1위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최근 불거진 쿠팡발(發) 유료 멤버십 유치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쿠팡은 지난달 ‘와우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8.1% 올린다고 밝혔다. 신규 고객은 13일부터,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적용된다.
이에 경쟁사들은 쿠팡에서 이탈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멤버십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은 5월 한 달간 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신규 가입 회원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내린다. 같은 기간 SSG닷컴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컬리도 지난달 18일부터 한 달간 유료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구독 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의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멤버십으로 바꾸기 위한 여러 안을 고민 중”이라며 “특정 고객이 아닌 다양한 고객 대상의 멤버십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2015년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범한 컬리는 국내에서 처음 신선식품 새벽배송(샛별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2015년 53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2022년 2334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올 1분기까지 4개월 연속 월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내며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컬리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14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774억원으로 2%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