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지마켓이 6월부터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서버 이용료를 부과한다.
그동안은 서버 이용 비용을 무상으로 지원했으나, 현재 수준으로 서버를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안정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새로운 과금 제도를 신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실적이 부진한 지마켓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서비스 과금 정책을 변경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은 오는 6월 1일부터 전월 상품 판매 대금 500만원이 넘는 셀러에게 월 5만5000원을 부과하는 서버 이용료 제도를 신설한다. 더불어 5월 24일부터 지마켓과 옥션의 할인쿠폰 적용 상품에 대한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15%에서 20%로 인상한다.
대신 사측은 옥션의 골프 및 건강의료용품 4개 카테고리(골프피팅, 건강 측정용품, 찜질용품, 당뇨관리용품)에 대한 서비스 이용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현재 쿠팡,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11번가 등이 입점 판매자에게 서버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용료는 플랫폼별로 차이가 있다.
쿠팡은 판매자 아이디(ID) 당 월 거래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5만5000원을 떼어가고, 인터파크는 월 거래액 20만~300만원이면 3만원, 300만~1000만원이면 9만원, 1000만원 이상은 29만원 등 매출 구간에 따라 이용료에 차등을 둔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11번가도 지난 2월부터 월 500만원 이상 판매자를 대상으로 매달 서버 이용료 7만7000원을 받는 서버 이용료 정책을 도입했다.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마켓과 옥션에는 중소상공인을 포함한 약 60만 명의 셀러가 활동하고 있다.
업계에선 실적이 부진한 지마켓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과금 체계를 개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 설립된 G마켓은 2005년부터 16년 연속 흑자를 내는 알짜 이커머스였다. 그러나 2021년 10월 이마트(139480)가 지분 8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 후 실적이 하락했다.
지마켓은 지난해 매출은 1조1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고, 3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억원의 분기 흑자를 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습으로 시장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마켓, 옥션의 결제 추정액은 3조5548억원으로 쿠팡(12조7034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월간 앱 사용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553만 명으로 쿠팡(3010만명), 알리익스프레스(818만명), 11번가(736만명), 테무(581만명)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지마켓은 다음 달 진행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신규 회원 연회비를 80% 인하하는 등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마켓 관계자는 “등록 상품이 너무 많아지면서 서버 비용 부담이 커져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일정 규모 이상 이용하는 셀러 대상에게만 부과하는 것으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