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연계를 ‘생존 카드’로 내세운 이마트24가 기존 월회비(정액제) 방식이 아닌 로열티(정률제) 방식으로 가맹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업계에선 후발주자로 실적 부진을 겪는 이마트24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달부터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로열티 가맹모델을 도입했다. 가맹점과 본사가 71대29로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가맹점과 본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400여 개 판매하고, 로열티 가맹 모델을 도입한다”며 “이익 배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올 초부터 전국 10여 개 점포에서 스낵, 냉동식품 등 100~500여 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며 사업성을 시험한 바 있다. 회사측은 “노브랜드 상품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올해 노브랜드 상품 판매와 함께 가맹 모델을 전환했다”라고 밝혔다.
월회비 방식으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기존점 중 노브랜드 상품 도입을 원하는 점포도 본사와 협의해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 경우 노브랜드 상품 판매에 대한 수익은 가맹점과 본사가 분배하게 된다.
2013년 12월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그룹은 2017년 7월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꿨다. 경쟁 편의점들이 이익을 배분하는 정률제 모델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이마트24는 매월 65~160만원의 고정비를 내는 식의 월회비 모델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2022년 4월 기존 월회비 모델에 로열티 방식의 본부입차모델(H1)을 추가해 이완화 했고, 2년 만인 이달 가맹 모델을 또 전환하게 됐다.
업계에선 가맹본부의 수익성 확대 면에선 정률제 모델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액제는 점포 매출이 늘어도 본사 수익이 제한적이고 점포 수가 늘어야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지만, 정률제는 가맹점 매출이 늘면 본사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가맹본부 입장에서 월회비 방식은 장사가 안될 때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사가 잘될 땐 추가 이익을 취할 수 없다”면서 “월회비만 내면 내부 상품이나 집기 등은 점주가 알아서 관리하기 때문에 브랜드 관리가 어렵고, 상품 입고 시각도 제각각이라 운영 면에서도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설립 후 줄곧 적자 경영을 이어가던 이마트24는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이마트24는 작년 말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기업형 슈퍼마켓)·이마트24의 대표가 된 한채양 대표의 지휘 아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3사의 상품 통합 매입 및 물류 효율화를 통해 ‘가격 리더십’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오는 7월 이마트(139480)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합친 ‘통합 이마트’의 출범이 예고됐지만, 이마트24의 통합은 업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당장 시행이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