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을 판매하는 주요 여행 플랫폼 업체 6곳의 거래 조건을 조사한 결과 3개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입장권 가격을 오인할 수 있는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엿새 동안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을 판매하는 마이리얼트립·인터파크투어·클룩·트리플·트립닷컴·하나투어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상품은 모두 44개였다.
조사 결과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의 16개 상품(36.4%)에서 소비자가 상품의 구매를 결정할 때 필요한 중요 정보를 은폐 또는 축소·누락시켜 알기 어렵게 하는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품 검색 화면에 노출되는 입장권 대표 가격을 성인보다 저렴한 아동 기준으로 표시하면서 아동임을 표시하지 않거나, 입장권이 아닌 테마파크 내 식사쿠폰 가격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 경우 소비자들이 입장권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고, 각 상품 간 가격을 비교하기도 어려워지므로 가격 표시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여행 플랫폼에 가격을 표시할 때 다크패턴을 사용하지 않도록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테마파크 입장권 구입 시 플랫폼과 공식 홈페이지 간 가격 및 거래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