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앞세워 내년 아트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자에게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웃렛에 아트 스폿(spot)을 만들어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새해 첫 번째 전시는 더현대 대구 1층에서 제프 쿤스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Centaur and Lapith Maiden·2013)’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가 벌인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 석고 조각상이다. 지난 ‘프리즈 서울 2023′에서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더현대는 이 작품을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전시한다.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일부 작품은 판매도 한다. 판교점에서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8일까지 미국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이 전시에는 ‘왓 메이크스 미 해피(What Mak es Me Happy)’라는 주제로 오일스틱을 활용한 회화 작품을 국내 최초 공개한다.

디큐브시티에서는 내년 2월 1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에바 알머슨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외 권위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화랑과 협업 역시 확대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함께 내년 1월 13일부터 5월 6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열고 유물 120점을 소개한다.

내년 3월과 9월에는 판교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연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14세기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총망라한 전시회를 열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 ‘로빌런트 보에나’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아트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제프 쿤스 작품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과 아웃렛에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예술 작품들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