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코리아(코스트코)가 한국에서 6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영업이익률 역시 국내 주요 대형마트 업체와 비교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는 높은 원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낮은 판매비 및 관리비와 이자 지출 규모를 유지하면서 이 같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회계연도(2022년 9월~올해 8월) 6조678억원의 매출과 18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마트(139480)의 영업이익률이 1.3%,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이 1.8%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량 되는 셈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홈플러스와 비교하면 더 큰 차이다.

이같은 상황은 수년째 지속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최근 4개 회계연도 평균 영업이익률은 3.3%다. 이에 반해 이마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1.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0.1%, 홈플러스는 -0.6%로 나타났다.

코스트코는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지난 회계연도 기준 매출원가는 매출액 대비 84.9%인 5조1537억원이다. 코스트코의 매출원가율은 최근 4개 회계연도 평균 85%로 나타났는데, 국내 대형마트 업체들이 70% 수준을 보이는 점과 비교하면 높은 셈이다.

이마트의 매출원가율은 2019년 72.4%를 기록한 이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3분기 이마트는 8조3544억원의 매출원가를 기록하면서 73%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매출원가율은 2019년 66.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5조1537억원의 매출원가를 기록하면서 68.9%로 집계됐다.

그래픽=정서희

◇ 코스트코, 은행 차입금 없이 경영·매출 대비 판관비 지출 낮아

코스트코가 높은 매출원가율을 보이는 가운데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은 무차입 경영과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판매비와관리비 지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트코의 판관비 지출 규모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대비 12.0%인 7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트코는 매년 11~12% 수준의 판관비 지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20%가 훌쩍 넘는 판관비 지출 규모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마트의 판관비 지출 규모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25.7%인 2조9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매년 매출액 대비 24~25% 수준의 판관비 지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조8711억원을 판관비로 썼다.

홈플러스는 매출액 대비 30~35% 수준의 판관비 지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판관비로 2조3154억원을 지출했다.

코스트코가 이처럼 낮은 판관비 지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광고선전비 등을 지출하지 않고 있고, 급여와 지급수수료, 임차료 지급 등도 매출액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트코의 급여 지출은 직전 회계연도 기준 248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1% 수준이다. 지난해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각각 매출액 대비 10.4%(6858억원), 7.1%(1조851억원)을 급여로 지출했다.

지급수수료 규모도 차이가 크다. 코스트코의 지난 회계연도 지급수수료 지출 규모는 153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이마트는 1조3250억원(매출액 대비 8.6%)을, 홈플러스는 3942억원(매출액 대비 6%)을 썼다.

이 밖에도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광고선전비로 지난해 각각 454억원과 628억원을 지출했는데, 코스트코는 광고선전비를 지출하지 않았다.

코스트코가 은행 차입금 없이 경영을 이어가 낮은 수준의 이자를 지출하고 있는 점 역시 높은 이익률의 한 요인이다. 코스트코의 직전 회계연도 지급 이자 규모는 4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1% 수준을 기록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각각 1441억원(매출액 대비 1.3%)과 2628억원(매출액 대비 4%)을 이자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