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성공 신화'를 쓴 이석구(74) 전 신세계백화점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가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11년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의 전신) 대표를 지내며 스타벅스의 국내시장 안착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024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TV시청 중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T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의 리뉴얼(재단장) 점포와 신규 점포의 공간을 구상하는 신세계백화점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로 자리를 옮긴 지 넉 달 만이다.
애초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백화점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며 저성장 기조로 돌아서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입됐다.
하지만, 신세계(004170) 강남점 재단장 작업이 식품관을 제외하고는 마무리된데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실적이 꺾이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0년 2309억원의 매출액과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꺾였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2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같은 기간 50.6% 줄어들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73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역시 상반기와 같은 실적을 보인다면, 전년 대비 74.1% 줄어드는 셈이다.
이 대표가 스타벅스와 자주(JAJU) 보여준 혁신을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도 이뤄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 대표는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에 합류해 매장 확대와 전략 상품 육성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에는 봉제선이 없는 '노 라인 언더웨어'를 출시해 속옷에서만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으며, 적자를 기록한 베트남 법인을 청산하고 온라인 판매 강화에도 나섰다.
이 대표가 합류한 2020년 자주 사업 부문의 추정 매출은 2500억원이었고 매장 수는 216개였다. 지난해 자주 사업 부문의 추정 매출은 2700억원으로 이 대표 취임 당시보다 8%가량 늘었고, 매장 수도 258개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앞서 스타벅스에서는 매장에 무료 와이파이와 전기 콘센트를 설치해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 등을 불러모았고, 카페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벅스 카드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처음으로 도입해 미국 본사로 역수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 선임 직후 2008년 스타벅스 매장은 270개, 매출은 1710억원이었는데, 2018년에는 매장 수가 1262개로 늘어났으며 매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