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면세점 사업자 시티플러스가 안혜진 전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안 대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시티플러스 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안 의원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1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시티플러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안 대표를 선임했다. 시티플러스를 설립한 탑솔라 측이 주주 간 분쟁을 종결하고 경영권을 되찾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티플러스는 안 대표와 같은 시기 공동대표를 맡았던 오형석 탑솔라 회장도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시티플러스는 2010년 태양광 사업을 하는 탑솔라의 오형석 회장이 설립한 업체로, 2015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시티면세점을 열면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자회사 탑시티면세점을 통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고 2018년 구주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이 어그러지면서 주주 간 분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시티플러스는 일본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는 JTC의 자회사 케이박스에 지분 70%를 189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금을 조달해 시내면세점 사업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시내면세점 운영공간 시설권자인 신촌역사가 임차인인 티알글로벌이 보증금을 완납하지 않았다며 전대차계약자인 탑시티면세점과도 명도소송을 벌였고, 탑시티면세점이 패소하면서 2020년 초 사업을 접게 됐다.
그러자 JTC는 주식양수도 계약이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전을 벌였으나 최근 진행된 1심 재판에서 JTC측이 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지난달 JTC는 시티플러스 지분 70%를 150억원에 디원 등 탑솔라 측에 양도했고, 주주 간 분쟁이 종결됐다. JTC는 시티플러스 지분을 인수한 이후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모두 329억원을 투입했는데, 179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지분을 양도했다.
주주 간 갈등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씨티플러스의 경영 상황은 악화했다. 2015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을 시작으로, 2016년 김포공항, 2018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2020년 무안국제공항 등에 매장을 열었지만 현재는 무안공항점만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587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9억원까지 떨어졌고, 1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8억원에서 2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45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안 대표는 올해 개점할 3개의 매장을 필두로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주주 간 소송이 정리되면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과의 취임준비위 활동을 끝으로 회사에 복귀하게 됐다”면서 “오는 11월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점을 비롯해 연내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인 두 개의 매장을 기반으로 매출 회복에 속도를 내고 5년 안에는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