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롯데 VCM에 참석하는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신혜 기자

롯데그룹 각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미래 전략과 과제를 발표하는 2023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가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 그랜드볼룸(76층)에서 열렸다.

롯데그룹의 VCM은 2018년부터 1년에 두 번씩(상하반기) 열린다. 상반기에는 1년 전망 및 새해 계획 수립, 하반기에는 계열사별 중간점검 및 진행 상황 등을 각 계열사 대표가 보고한다.

신동빈 그룹 회장 주재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 명의 계열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겸직)도 함께했다.

롯데는 이번 VCM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기업 경영 환경 변화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을 점검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VCM에 앞서 기자와 만난 롯데그룹 각 계열사 대표들은 다들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회의 한시간 전쯤 가장 먼저 입장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등 타사 멤버십과의 차별화'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등 유통군 대표들도 기자들이 하반기 전략 등에 관해 물었지만 말을 아꼈다.

이날 유일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한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였다. 강 대표는 어떤 전략을 VCM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 같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실질적인 내실을 더 기하자는 얘기가 아닐까"라고 답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이신혜 기자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가 몸담은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약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롯데지주는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재정적인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부분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신사업 분야인 모빌리티 부분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 주행 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