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이 운영하는 유기농 식품 전문업체 초록마을이 전국 380개 매장을 활용한 신선식품 ‘당일배송’에 나선다.
지난 2월 온라인몰 새벽배송 시장에 가세한 데 이은 두 번째 온라인 배송 서비스 확장으로, 전체의 5% 수준인 온라인 비중을 15%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은 최근 전국 300곳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당일배송 서비스 참여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중 온라인몰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 당일배송 서비스를 가맹점과 함께 운영한다는 방침으로, 참여 동의 시 당일배송 운영점으로 등록된다.
신선식품 당일배송은 주문 당일 오후, 늦어도 저녁까지는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초록마을은 지난 3월 가맹점주협의회에서 당일배송 서비스 확장안을 제시, 가맹점주와의 운영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현재 약 150여개 가맹점이 당일배송 참여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마을은 전날 밤부터 오후 6시까지도 당일배송 주문을 받아 오전부터 순차 배송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380개 매장 중 80개가 직영 매장으로 직영 매장 당일배송은 정육각의 일반인 배송 서비스인 ‘정육각 런즈’가 일부 맡는다. 가맹점은 점주가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들이 새벽배송으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을 주도해 왔다면, 그보다 빠른 오후 및 저녁 배송으로 고객 쇼핑 편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면서 “당일배송 참여 가맹점 숫자는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육각의 초록마을 온라인 강화가 이번 배송 서비스 확장으로 이어졌다. 정육각은 작년 3월 대상그룹이 시장에 내놓은 초록마을을 깜짝 인수했다. 이후 추가 투자 유치 차질로 농산물 직거래 확장 등 자체 신사업을 중단해야 했지만, 초록마을 온라인 강화에는 힘을 쏟았다.
특히 초록마을이 지난 2월 시작한 새벽배송은 2018년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축산물 새벽배송을 해온 정육각의 공급망관리(SCM), 물류 역량이 그대로 접목됐다. 올해 초에는 초록마을 온라인몰과 앱을 개편, 정육각과 초록마을 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연동도 마쳤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초록마을 온라인몰이나 앱에서 당일배송 주문을 넣을 때 주소지 기준으로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지점과 서비스가 자동 적용되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면서 “매장 재고 소진으로 당일배송이 안 될 경우 새벽배송이 자동 연동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초록마을은 새벽배송에 이은 당일배송 서비스 확장으로 온라인 매출을 개선, 흑자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5% 수준인 온라인 비중을 15%로 늘린다는 목표도 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초록마을의 매출은 1909억원으로, 영업손실은 83억원이었다.
한편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간 배송 서비스 전쟁은 보다 심화할 전망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이미 저녁배송 시범 운영에 들었고, 신세계(004170)그룹 SSG닷컴은 상온상품을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하는 ‘쓱1DAY(원데이)배송’을 새로 꺼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