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국내 최대 영화관 기업 CJ CGV(079160)가 모임 커뮤니티 사업에 나선다. 15년 만에 주가 최저점인 주당 9340원(26일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영화관 사업 외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모인츠(Moints)'라는 모임 커뮤니티 브랜드를 새로 만들고 공간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간 CJ CGV는 영화 상영 외에도 오프라인 극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 왔다. 모인츠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대상으로 선(先) 토론을 하거나 본인의 취향을 공유하게끔 하는 오프라인 모임 형식의 사업이다.

CJ CGV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취향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은 것을 보고 사업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CGV는 기존에도 영화 출연진이나 제작진을 모아 놓고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해 온 바 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행사를 'GV(guest visit의 약자)'라고 부른다. 영화를 상영할 때 감독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극장을 방문해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것으로 진행자를 필두로 주로 한 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모인츠는 쌍방향 소통을 추구한다. CGV는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극장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모델인 만큼 당연히 유료로 진행된다. CGV 관계자는 "월정액제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 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CJ CGV의 모임커뮤니티 사업 브랜드 모인츠(Moints). /CJ CGV

CJ CGV는 최근 미래 사업투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유상증자 계획이 나오면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앞서 CJ CGV는 1조 원대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종가(1만4500원)의 절반 수준인 주당 7630원에 신주 7470만주를 발행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4500억원 규모를 CJ CGV에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당시 CJ CGV는 "1조200억원의 조달 자금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활용하고 미래 사업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했고 26일에는 15년 만에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CJ CGV는 수익성 개선과 주주 반발 잠재우기, 성장 동력 만들기 등을 숙제로 여러 개 떠안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영화 산업이 침체된 것도 CGV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이유다.

CGV는 OTT 이용자가 늘어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영화 티켓 값을 올려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CGV는 지난해 4월 성인 2D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올리면서 주중 관람료는 1만4000원, 주말 관람료는 1만5000원으로 올렸다. 주말에 3D영화를 특별관인 스윗박스(SWEETBOX)에서 본다면 2만원을 내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5834억원이었던 CJ CGV 매출은 지난해 1조2813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영업손실은 3887억원, 2021년 영업손실은 2414억원, 지난해엔 76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래픽=손민균

CGV 관계자는 "OTT가 널리 퍼진 시대에 단순히 OTT와 경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협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특별관 등 콘텐츠 공간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게 됐다"면서 "영화관을 찾는 고객들이 집 밖으로 나와 영화관을 찾게끔 하려는 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GV가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7월 말까지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의 적기라면서 올해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