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지지'를 선언한 현대백화점(069960)이 전국 점포를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플랫폼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자원 효율화 설비 도입 등 녹색 매장 구축을 넘어 백화점 점포를 아예 고객들의 친환경 활동 실천 공간으로 꾸리고 나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전국 16개 점포에서 '그린 VIP 챌린지'를 시작했다. 전자영수증 받기, 카페 H에서 개인컵 사용하기 등 총 9가지 온실가스 감축 및 친환경 실천 활동 중 4개 이상에 참여·인증한 고객에게 '그린' 등급의 VIP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워터폴 가든. /현대백화점 제공

9가지 실천은 구체적으로 종이 대신 전자영수증만 발급, 카페 H에서 개인 다회용컵 사용, 365 리사이클 캠페인 의류 기부 참여·휴대폰 제출 참여, 플라스틱 카드 대신 모바일 결제, 개인 손수건 사용, 탄소중립포인트제 로그인, 기후행동 1.5도 로그인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백화점 최초로 친환경 VIP 제도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이번 챌린지는 친환경 VIP 제도 알리기의 일환으로, 그린 등급에 선정된 고객은 오는 9월까지 정상 상품 5% 할인과 하루 3시간 무료 주차, 하루 2회·월 4회 무료 음료 제공 등 혜택을 받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비롯한 이상 고온 등 환경문제가 더는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닌 시대가 됐다"면서 "점포 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자원 효율화 설비 도입 등에 더해 고객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제도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헌 옷·신발·가방 등 재판매가 가능한 품목을 상시 기부받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압구정본점 등 경인 지역 10개 점포에서 운영했던 해당 캠페인을 지난해 3월 전국 점포로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1년간 고객이 기부한 옷·신발·페트병 등은 80만여개로 집계됐다. 기부 물품은 친환경 식품 용기 및 쇼핑백으로 재탄생해 현대백화점 16개 점포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100톤(t)가량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에서 모델들이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또 백화점 운영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비전 2030′을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기후위기가 기업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본사, 무역점, 천호점, 대구점, 판교점, 송도점, 대전점, 스페이스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이후 이를 더욱 확장해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5%, 2030년에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6월에는 100% 재생 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을 전국 16개 점포에 도입했다. 친환경 쇼핑백은 본사와 16개 점포에서 매년 발생하는 약 8700t의 포장 상자와 서류 등을 모아 제작한다. 이달까지 약 1년간 3298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전 2030은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라는 미션에 바탕한 환경 경영 방침이 핵심"이라면서 "환경에 관한 체계적 관리를 현대백화점 운영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환경 성과를 증진한다는 목표를 정해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이 같은 기후위기 대응 노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의 고등급 획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ESG기준원이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가 공표하는 ESG 등급 공표에서 지난해 환경 부문 'A'를 앞세워 종합 등급 'A'를 획득했다.

현대백화점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 /현대백화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