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무신사 의장. / 무신사 제공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인 조만호 의장과 여행숙박플랫폼 ‘야놀자’의 창업자인 이수진 공동대표가 부동산투자전문운용사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의장과 이 대표 등 스타트업 플랫폼 창업주들은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브릭스인베스트먼트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브릭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월 설립된 부동산투자전문운용사로,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자 부동산학회 회장 경험이 있는 홍지협 대표가 이끌고 있다.

조 의장과 이 대표는 브릭스인베스트먼트에 성장 가능성이 있어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무신사와 야놀자는 본업인 패션과 숙박 외에 부동산 쪽으로도 투자 경위를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임시매장(팝업스토어)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 일대의 부지를 잇달아 매입한 바 있다. 무신사는 성수동1가 27-4번지 성신화학 부지, 성수동1가 JDX 건물부지 등을 매입한 데 이어 성수역 3번 출구 바로 앞 315-108번지, 271-22 동부자동차 부지, 옛 대한통운 부지 등을 매입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 홍대와 강남 등에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무신사 테라스·이구성수 등 오프라인 공간을 열고 부산 서면과 대구 동성로 등에서도 건물 임대차 계약을 진행했다.

무신사의 투자부동산 장부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금액은 440억원으로 전년(78억원) 대비 360억원 넘게 증가했다.

무신사는 부동산업, 부동산개발 및 임대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에스에스여주피에프브이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증자를 거쳐 지난해 말 기준 지분 84.55%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야놀자 역시 KT에스테이트와 합작사로 만든 프롭테크 솔루션 회사 ‘트러스테이’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야놀자가 57.1%의 지분을 보유한 트러스테이는 작년 6월 부동산 자산·임대 관리 플랫폼 ‘홈노크’와 입주민의 거주 편의를 높여주는 ‘홈노크존’, ‘홈노크타운’ 등 프롭테크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SK디앤디와 합작법인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를 설립해 프롭테크 투자를 위한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한편, 무신사와 야놀자 측은 부동사운용사 투자 건에 대해 창업주들의 개인적인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무신사 측은 “한 VC(벤처캐피탈)가 초기 스타트업의 부동산 지원을 위한 투자운용사 설립 과정에서 IT창업가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요청해왔고, 그 취지에 공감해 조만호 의장이 개인 자격으로 소액 참여(투자)했다”고 말했다.

야놀자 측 역시 “자산운용사 측에서 기업설명(IR)을 하러 와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건”이라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는데 그중 한 곳이며 굉장히 적은 돈을 투자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