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유행 감소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자 어린이 안전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36.4% 증가한 2만1642건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2019년 2만4971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1만8494건, 2021년 1만5871건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2만건을 다시 돌파했다.
안전사고 발생 장소는 어린이가 머무는 시간이 많은 주택이 해마다 65%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전체의 65.7%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다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은 '교육시설' 110.3%(591건) '스포츠·레저시설' 138.3%(372건), '숙박 및 음식점' 60.8%(214건) 등 야외활동 관련 장소에서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 접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발달 단계별 안전사고 건수를 보면 걸음마기(1∼3세)가 8235건(3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령기(7∼14세) 6196건(28.6%), 유아기(4∼6세) 4822건(22.3%), 영아기(0세) 2389건(11.0%) 순이었다. 영아기부터 유아기까지 취학 전 아동에게 발생한 안전사고가 전체 71.4%를 기록했다.
사고 유형은 미끄러짐·넘어짐·부딪힘(8017건·37%)과 추락 사고(5274건·23.4%)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관련 위해 품목은 '바닥재' 30.1%(1만3357건), '놀이장비 및 액세서리' 9.7%(4311건), '자전거' 7.1%(313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걸음마·유아기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물 삼킴·흡입 사고와 눌림·끼임 사고는 각각 2091건(9.7%), 1168건(5.4%)이었으며, 이 역시 걸음마·유아기 때 사고 빈도가 높았다.
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침대, 소파 등의 아래에 완충재를 설치하고 아기를 높은 곳에 혼자 두지 말 것 ▲스티커, 단추형 건전지 동전 등은 아이가 쉽게 열 수 없는 보관함에 정리해 둘 것 ▲미끄러짐 등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놀이터, 키즈카페에서는 어린이들이 놀이기구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숙지하도록 지도할 것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어린이, 고령자 등 안전 취약계층에 대한 위해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분석하고, '어린이안전넷'을 통해 어린이 안전 정보를 제공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