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잠실에 있는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 '위스키 런' 행사를 앞두고 긴 줄이 형성됐다. /이신혜 기자

"경기도 오산에서 연차 쓰고 오전 11시부터 나와 줄을 섰는데 야마자키는 못 샀네요."

25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잠실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는 희귀 위스키를 구하러 온 사람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가게 밖으로 40명가량의 사람이 줄을 서자 지나가는 사람들은 "누가 왔냐"고 묻기도 하고, 위스키 행사라는 말에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글렌알라키 위스키를 산 직장인 전혜진(35)씨는 "세븐일레븐에 여러 가지 위스키가 풀린다고 하여 연차 쓰고 오전 11시부터 나왔다"며 "야마자키를 사고 싶었는데 눈앞에서 동나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평소 위스키 싱글몰트를 즐겨 마신다는 그는 "위스키는 다른 주류와 달리 맛과 향이 풍부하고,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한 달에 한두 번 한잔씩 마시기도 하고 하이볼·언더락 등 다양하게 마신다"고 말했다.

이날 글렌알라키 위스키를 산 직장인 전혜진(35)씨. /이신혜 기자

이어 줄을 선 또 다른 직장인 오가영(33)씨는 "야마자키는 일본 여행을 가도 못 구했는데 일본 희귀 위스키를 판매한다고 해서 줄을 섰다"며 "위스키를 마신 지는 3년 정도 됐는데 최근에는 한정판 위스키 경쟁이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줄을 서서 위스키를 구매한 대부분의 연령대는 30대였다. 1등부터 3등까지 '위스키 런'을 했다는 30대 남성 무리 3명은 "행사 두 시간 전인 12시부터 줄을 섰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중 한 명인 30대 김모씨는 "가족들과 마시면서 위스키 매력을 알게 됐고 '위스키 사랑'이라는 동호회에 가입했다"며 "적은 양으로도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진행한 '위스키 런' 행사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행사다. 이날 오후 2시 세븐일레븐 소공점(서울시 소공동), 챌린지스토어점(서울시 잠실동), 더스티븐청담점(서울시 청담동), 도선까페점(서울시 도선동) 총 4개 점포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에 준비된 수량은 한정판 위스키 약 2000병으로 총 8가지 상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일본 위스키 3종(▲야마자키 12년 ▲히비키 하모니 ▲산토리 치타)이 포함돼 많은 위스키 마니아의 관심을 받았다. 야마자키 12년은 일본에서도 소량만 풀리는 희귀 위스키답게 이날도 가장 빨리 품절됐다.

구매한 글렌알라키 위스키를 꺼내보인 직장인 오가영(33)씨. /이신혜 기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물량이 풀린 발베니 16년과 글렌알라키 10cs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글렌알라키 위스키를 샀다는 이지연(32)씨는 "남편이 글렌알라키를 사달라고 해 위스키 런에 참여했다"며 "지인들과 모임에서 마시기에도 좋은 술이고, 돈 모아서 한 번씩 '성공의 맛'을 맛본다고 저희끼리는 얘기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3일까지의 위스키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수입사와의 꾸준한 소통과 협업으로 희소성 있는 일본 위스키들을 판매할 수 있었다"며 "보다시피 오프라인에서도 위스키 열풍이 식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도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