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의 장보기 즉시 배달 서비스 B마트. /배달의민족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장보기 즉시 배달 서비스(퀵커머스) ‘B마트’가 울산광역시에 진출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B마트는 이달 중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도심형 물류센터(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B마트는 배민이 도심에 물류 거점을 갖추고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로, 2019년 11월 출범했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물품을 주문하면, 배달 기사가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받아 30분~1시간 내 배달한다. 식료품과 잡화 등 60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자체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판매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달 중 울산 진출 준비 중”이라며 “더 많은 지역에 B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B마트의 서비스 지역 확대는 이 회사가 추진하는 커머스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배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몸집을 키웠지만, 배달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퀵커머스 B마트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21년 11월, 당시 우아한형제들 수장을 맡았던 김범준 대표는 “배민은 단순한 음식 배달 앱이 아니다. 앞으로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연결 기준 2조9471억원으로 47%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4214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758억원으로, 전년 141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3년여간 지속된 코로나 특수로 인해 입점 식당 수가 2년 새 2배 이상 늘고, 주문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배달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배달비를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B마트 도심형 물류센터(MFC) 전경. /배달의민족

그러나 배달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배민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1953만 명으로, 전년 동월 사용자와 비교해 5.63% 줄었다. 요기요(-27%), 쿠팡이츠(-49%) 등 경쟁사의 MAU도 감소해 업황 전체 성장이 둔화세를 보였다.

이에 배민은 퀵커머스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B마켓 MFC 55곳을 운영 중이다. 비(非)수도권의 경우 대전, 청주, 천안, 대구, 부산 등에서 약 12개의 MFC를 운영하며 B마켓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B마트가 포함된 우아한형제들의 상품 매출은 2020년 2187억원에서 지난해 512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경쟁 배달앱인 요기요도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매장을 거점 삼아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요마트’에 이어, 편의점 GS25의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요편의점’을 출범해 퀵커머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그러나 B마트는 자체 물류센터에 상품을 적재해 두고 배송하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확산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구와 부산의 경우 B마트 서비스를 한 번 접었다가 다시 개시하기도 했다.

배민의 커머스 전략은 지난 2월 취임한 이국환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대표는 맥킨지와 휠라코리아를 거쳐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B마트·배민스토어 등 신사업이 안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의 커머스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울산 지역의 B마트 고객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진출하게 됐다”라며 “앞서 커머스 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듯 B마켓 서비스 지역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