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설립된 숏폼(짧은 길이의 동영상) 리뷰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인 '하우스앱'이 자금유동성 경색을 이유로 '정산 대금 지급 불가'를 선언했다.
지난달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보고플레이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잇따른 벤처 커머스 앱의 위기로 협력사 및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우스앱을 운영하는 김성민 하우스미디어 대표는 본인 명의의 공지문을 협력사 대표들에게 보냈다.
김 대표는 협력사들에 보낸 공지문에서 "2023년 2월 이후 정산 시기가 도래하였거나 예정된 정산대금이 지급유예됨을 안내드립니다. 입점사 파트너분들께 깊은 사죄드립니다"라며 현재 하우스앱을 운영하는 법인 하우스미디어가 심각한 자금유동성 경색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정산대금 지급기일 연기·분할지급·진행 중인 투자금 조달의 조기 추진 등 방법을 모색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정산대금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3월 내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변제 및 미정산대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한 상태다.
하우스앱은 15초~6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말하는 '숏폼 동영상 리뷰'를 도입한 2세대 벤처 커머스 앱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약 280만명이다.
하우스앱은 앱 이용자가 숏폼 영상을 만들어 게재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용하던 물건이나 맛집·여행 등 리뷰 영상을 제한 없이 만들 수 있고, 하우스앱에서 구매한 상품도 리뷰할 수 있다. 리뷰 영상을 게재하면 하우스앱에 입점한 협력사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받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기준 하우스앱에 올라온 콘텐츠는 약 20만개다. 김 대표가 밝힌 하우스앱 전문 리뷰 영상 제작자만 3000명. 특히 영상을 제작해 올린 포인트를 구매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하우스앱 내 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은 이같은 수익 구조를 믿고 하우스앱에 입점했다.
하우스앱은 디지털 가전·가구 등 고가의 제품부터 생활용품·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는 협력사를 입점시켰다. 특히, '특가 및 최저가, 10% 페이백(환급)' 등 혜택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그간 하우스앱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보고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캐시버닝' 형태로 기업을 운영하다가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유동성이 좋을 때는 소비자 혜택 확대 및 입점 협력사를 유치하며 사업 관련 투자를 하고, 적자를 감수하면서 재투자를 받았던 방식이 시장 상황이 얼어붙자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하우스앱에 입점했던 한 패션업체 대표는 "지난해 12월 입점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고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른 플랫폼처럼 수천 종의 제품 등록을 완료한 상황이고 정산받아야 할 금액은 1000만원대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일시품절 상태로 전환됐지만 법원을 통한 지급명령처럼 정산 대금을 받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는 하우스앱 측 입장을 듣고자 고객센터에 문의 전화를 시도했으나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고객센터 운영을 조기 종료한다"는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김 대표는 문의 일원화를 위해 카카오톡 및 전화 응대를 중단하고 메일을 통해 문의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일로 입점업체 수와 정산 미지급 금액, 매각 논의 중인 곳 등을 문의했으나 이에 따른 답은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