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빙그레 메로나, 비비빅 등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막대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가격이 다음 달부터 1500원으로 인상된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빙그레(005180),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제과의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이 최대 25% 인상된다. 올초 빙과 업체들이 시행한 공급가 인상분이 편의점에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빙그레의 메로나, 비비빅, 캔디바 등 막대 아이스크림 4종 가격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가량 인상된다. 따옴은 1800원에서 2000원(11%)으로, 끌레도르는 2200원에서 2500원(14%)으로 각각 오른다.

또 해태아이스크림의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탱크보이, 폴라포는 1500원에서 1800원(20%)으로 인상된다. 부라보와 꿀호떡은 2000원으로 2200원(10%)으로 상향 조정된다.

롯데제과의 월드콘, 더블비얀코, 찰떡아이스, 설레임, 빵빠레 등 아이스크림 9종 가격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인상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앞서 올린 공급가 인상분이 다음날부터 편의점 채널에 반영되는 것”이라며 “유통망과 협의를 걸쳐 순차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빙과업계는 물류비용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원유가 인상 상쇄 등을 명목으로 올 초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연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1월 투게더 가격을 8000원에서 9000원, 붕어싸만코와 슈퍼콘 가격을 2000월에서 2200원으로 10%가량 올렸다. 이달에는 마트 등 일반 소매점의 빙과 7종 가격을 20%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이달부터 빙과 제품 56종의 일반 소매점 가격을 이달 1일부터 5~20%가량 올렸다. 스크류, 죠스바가 500원에서 600원으로,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은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됐다.

빙과업계에는 비수기인 겨울철에 가격을 올리는 게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작년 초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3월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고,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2월 폴라포 등의 가격을 20% 상향 조정했다.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서 두 회사의 빙과 시장 점유율은 85%로 치솟았다. 업계에선 이들 업체가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어나는 3월을 앞두고 가격을 조정한다는 지적이 나온다.